[행정단상]명덕호수공원 ‘바드래 수변음악회’를 마치고
[행정단상]명덕호수공원 ‘바드래 수변음악회’를 마치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9.0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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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전하1동에 있는 명덕호수공원은 이곳을 자주 찾으려고 근처로 이사 오는 분들이 있을 만큼 매력적인 명소이다. 아침저녁에는 주민들이 산책을 많이 하고, 주말에는 가족들이 유모차도 끌고 나와 아이들과 나들이를 즐기기도 한다.

이처럼 명덕호수공원은 예전부터 음악회나 걷기운동과 같은 문화체육 행사도 많이 열리는 곳이다. 또 이곳은 힘들고 괴로울 때, 명상이 필요할 때, 고민을 해결하고 싶을 때 노을을 보고, 하늘을 담아 일렁이는 물결을 보며, 철새들과 별을 보고, 인공조명도 보며 저마다의 생각을 한 번쯤 풀어보던 곳이다. 사는 곳 주변에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도심과 어우러져 존재한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여름의 끝자락인 지난 8월 23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동구 명덕호수공원에서 진행된 ‘바드래 수변음악회’는 주민 300여명이 큰 호응을 보인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 행사를 두 달 넘게 준비했던 담당자로서 요즘 이 공원을 거닐다보면 넓은 호수를 에워싼 숲이 주민들의 박수소리로 가득 찼던 그날 음악회의 모습과 겹치면서 새삼 감흥이 벅차오른다.

전하1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주관해서 치른 바드래 수변음악회는 순전히 명덕호수공원의 매력에 이끌려 시작된 이벤트였다. 수변음악회의 처음 기획 취지는 지역 명소에서 최소한의 경비로 소박한 음악회라도 열어 어려워진 지역경기로 가뜩이나 지친 주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 주자는 것이었다.

가장 먼저 전하1동의 신입생 격인 주민자치위원 한 분이 음향장비를 무상으로 대여하겠다는 약속을 기꺼이 해주셨다. 그 덕분에 행사 준비에는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주민들이 재능기부로 공연에 참가하고 싶어 한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 왔다. 행사에 필요한 도움을 요청하려고 여기저기 연락을 드려보면 “명덕호수공원이 정말 아름답고 행사 취지도 좋아서 꼭 돕고 싶고 무대에도 한 번 서 보고 싶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이번 음악회를 준비하면서, 우리 전하동 지역에 실력 있는 음악애호가는 물론 봉사활동을 다니며 재능기부를 해 오신 분도 제법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전하1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은 간식과 비품을 지원하고 총무는 사회와 MC를 맡기로 했다. 또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은 행사당일 저렴한 셀로판지를 이용해 알록달록한 장식을 만들어 행사장을 멋지게 꾸미기로 했다.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게 하는 음악회인 만큼 출연진도 다양하게 구성했다.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 어르신들까지 이 동네 재주꾼은 거의 모두 모았다. 바드래 수변음악회는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봉사와 참여로 막이 오를 수 있었다.

행사당일,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관객들의 입가에는 함박웃음들이 번져 갔다. 흥겨운 농악 소리에 이어 귀여운 유치원생들의 율동, 초등학생들의 아름다운 노랫가락과 우쿨렐레 소리, 기타와 플롯&바이올린 이중주, 색소폰 연주 등 모든 것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작은 실수도 더러 있긴 했지만 관객들은 여유롭게 지켜보며 격려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다수의 관객들은 여운이 남아서인지, 아니면 그날 명덕호수공원의 선선한 바람의 유혹을 못 이겨서인지, 음악회가 다 끝난 뒤에도 공원 산책로를 한참 거니시기도 했다.

이번처럼 주민이 똘똘 뭉쳐 기대감 속에 진행한 행사는 이전에 본 적이 없었다. 이날의 행사는 많은 느낌을 안겨다주었다. 재능기부를 통한 행복 나눔에 기꺼이 동참하시고 적극 공감해주신 주민들이 많았다는 것, 그런 마음을 고마워하신 이웃 분들 또한 많았다는 것도 그런 느낌의 한 자락이다.

첫 수변음악회를 준비하느라 좌충우돌하는 속에서도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함께 만들어가는 음악회가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깨달음도 얻을 수 있어 기뻤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전하1동의 바드래 수변음악회가 주민 화합의 장으로 오랫동안 이어지고, 아름다운 명덕호수공원이 주민들의 사랑을 오래도록 받는 공간으로 남기를 희망한다. 바드래 수변음악회가 주민들의 기억의 언저리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새겨져 명덕수변공원의 물빛처럼 늘 반짝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연수 울산 동구 전하1동행정복지센터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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