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참여로 완성될 제4회 울주산악영화제
시민참여로 완성될 제4회 울주산악영화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9.0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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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의 산악영화제’로 자리를 굳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그 네 번째 막이 6일 오른다. ‘함께 가는 길(The Road Togerther)’이란 슬로건이 달린 이번 영화제는 10일까지 닷새 동안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와 언양읍 행정복지센터, 범서읍 울주선바위도서관 세 곳에서 나뉘어 진행된다.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강풍을 동반한 제13호 태풍 ‘링링’이 개막일에 내습하더라도 일정은 차질 없이 소화해내겠다고 열의가 대단하다.

이번 영화제에는 세계 45개국에서 산악·자연·환경을 주제로 제작한 영화 159편이 선보인다. 상영작 가운데 국제경쟁부문 본선에 오른 20개국 31편과 넷팩상 후보 11편은 수상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이들 모두 출품작 434편 중에서 엄선한 작품들로 “전 세계에서 제작된 산악영화 신작들이 거의 다 모였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배창호 집행위원장의 자신감 넘치는 말처럼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세계적 산악영화제’로 발돋움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걱정거리가 있다. 날씨도 변수지만 관객동원은 더 큰 문제다. 공들여 준비해서 알차고 화려해진 행사라 해도 손님(관객)이 외면한다면 체면이 말이 아닐 것이다. ‘소문난 잔치’ ‘속 빈 강정’ ‘빛 좋은 개살구’일 개연성이 높은 탓이다. 울산의 큰 자랑거리인 울주국제산악영화제가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라는 말을 듣는다면 그 책임은 울산시민도 같이 져야 하지 않을까. 빈 객석을 보고 ‘태풍 때문에’라고 한다면 이는 변명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다행히 이번 영화제 기간에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선보인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또 울주군 관내에서는 그동안 ‘울주’란 이름을 붙인 세계영화제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일이 없도록 제법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안다. 상북면 이장협의회와 사회단체 회원, 그리고 주민 100여명이 지난 4일 산악영화제 주 무대인 복합웰컴센터와 주요 진입로 주변을 깨끗이 청소한 일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안전문제도 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같은 날 울주군 부군수와 영화제 사무국 직원들이 태풍 후유증은 없을지 행사 현장을 둘러보면서 안전점검을 꼼꼼히 했기 때문이다.

6일 저녁 복합웰컴센터 움프시네마에서 열리는 개막식에는 안성기, 박중훈, 엄홍길, 쿠르트 딤베르거(‘2019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 등 영화계와 산악계 인사들이 대거 그린카펫을 밟는다. 영화제 기간에는 인류 최초의 에베레스트 등정을 담은 영화 ‘1953 에베레스트 등정’도 만날 수 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울주군과 울산시의 품격을 동시에 높여줄 대형 이벤트다. 이 영화제의 완성도가 시민들의 열띤 참여로 높아졌다는 뒷말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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