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레미콘 파업사태 66일만에 타결
울산 레미콘 파업사태 66일만에 타결
  • 성봉석
  • 승인 2019.09.0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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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운송비 5천원 인상 합의… 오늘부터 정상 운행 시작 예정

울산지역 레미콘 파업사태가 66일만에 타결됐다. 울산 레미콘 노사는 4일 운송비 5천원 인상에 합의하고, 5일부터 정상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4일 민주노총 건설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 레미콘지회와 울산레미콘공업협의회 등에 따르면 울산지역 16개 레미콘 제조사 전체가 운송비를 4만5천원에서 5만원으로 5천원 인상하는데 합의했다, 계약기간은 지난 7월 1일부터 2021년 6월 30일까지 2년간이며, 파업 과정에서 발생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양측은 4일과 5일 이틀간에 걸쳐 계약서를 작성하고, 5일부터 정상 운행에 나설 계획이다. 레미콘 노조 측은 내부 회의 후 고공농성 정리 등을 진행한다.

이날 합의는 운송비 인상 거부 입장을 고수하던 14개사 중 2개사가 추가로 합의에 나서면서 급작스럽게 이뤄졌다.

앞서 이날 오전 레미콘 노조는 지난달 22일 운송비 5천원 인상에 합의한 SR레미콘과 동명레미콘에 미타결 공장의 해고된 조합원 20여명을 용차로 투입했다. 이어 오후에는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레미콘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여는 등 갈등이 지속됐다.

레미콘 제조사들 역시 이날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운송비 3천원 인상 후 내년 1월 1일부로 2천원을 인상하는 최종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우 계열사인 대복, 신아레미콘이 이날 레미콘 노조와 운송비 인상에 잠정합의하면서 사태 해결이 급물살을 탔다. 2개사의 추가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남은 12개사가 파업을 지속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 결국 남은 12개사 역시 잇달아 합의에 나서면서 노조 측 요구 관철로 66일만의 파업사태가 해결됐다.

최영빈 레미콘지회장은 “4일 남은 14개사 전체와 잠정합의를 마쳤다. 처음 대복레미콘과 신아레미콘 2곳에 잠정합의를 한 이후 다른 제조사에서도 합의하자는 연락이 왔다”며 “내일부터 정상 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지역 레미콘 노조는 생활임금 확보를 주장하며 레미콘 1회당 운송비를 4만5천원에서 5만원으로 5천원 인상을 요구했으나 회사 측은 최악 건설경기와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경영 악화를 주장하며 거부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 7월 1일부터 파업에 들어갔으며 회사 측은 이에 대응해 계약을 해지하고 휴업했다.

레미콘 공급 중단이 장기화하면서 지난 1월 화재로 소실된 농수산물도매시장 소매동 재건 공사가 중단됐고 동천제방 겸용 도로 개설 공사, 상개∼매암 혼잡도로 개설공사 등이 지연됐다. 신축 학교 7곳도 공정에 차질이 생겨 내년 신학기 학사 일정 차질이 우려됐었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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