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교육의 중요성 일깨우는 ‘성인 시화전’
문해교육의 중요성 일깨우는 ‘성인 시화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9.0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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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울산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이 3일~6일 울산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열리고 있다. ’마음을 쓰고 세상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시화전의 주인공들은 울산에 거주하는 어르신과 다문화가족이 대부분으로, 집안사정 혹은 결혼이주로 문맹(文盲)의 음지에 갇혀 읽고 쓰기에 목말랐던 분들이다. 이 시점에 ’성인 시화전’을 여는 것은 9월이 ’문해의 달‘이기 때문이다.

“글을 배우면서 하고 싶은 말이 많아졌다./ 지난 날 무시당했던 사람들에게/ 영감한테/ 시누이한테/ 친구들한테/ 아직은 자신이 없어서 비밀이다./ 좀 더 배워서/ 중학교도 가고 고등학교도 가고/ 감히 대학교도 가서/ 세상 모든 이들에게 당당해지고 싶다.” 어느 한글학교에 다니는 할머니의 작품이다. “성인 문해교실 한국어 시간/ ‘여보 사랑해요~’/ 문자 보내기/ 기다려도 오지 않는 답장/ 괜히 배웠다/ 스스로 위로해 봐도/ 눈물이 많이 났다/ ‘그걸 꼭 말해야 알아?’/ 퇴근한 남편 한마디에/ 와락 포옹을 한다.” 어느 경혼이주여성이 쓴 것으로 보이는 ‘포옹’이란 제목의 시다.

시청 1층 로비에 가면 이처럼 절절하면서도 때론 웃음을 자아내는 성인문해교육 수혜자들의 글 46편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시화전은 울산평생교육진흥원이 문해의 달 9월에 때맞춰 기획한 행사다. 9월 24~27일에는 KTX울산역 1층 로비로, 10월 26~27일에는 울산대공원 남문 SK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열린다.

‘문해(文解)교육’이란 문자를 읽기·쓰기·셈하기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초적인 능력을 갖출 수 있게 돕는 교육이다. 글 모르는 사회적 약자들에겐 눈물겹도록 고마운 교육이 아닐 수 없다. 이분들에 대한 관심을 새삼 일깨워준 평생교육원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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