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이 승리하는 길
우리 국민이 승리하는 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9.0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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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 이 말을 처음 듣는 순간 온몸이 전율했다. 갑자기 가슴이 뜨거워지고 피가 머리끝까지 역류하는, 주체할 수 없는 분노로 온몸이 떨린 것이다. 이 말은 마음 깊숙이 내재되어 있던 의식에 불을 지폈다. 늦었지만 지난 8월 19일부터 오전 7시~8시 30분 사이 남구 옥동 옛 울주군청 사거리에서 “NO. 아베! 불매운동” 피케팅에 나서고 있다. 피케팅은 12월말까지 할 계획이다. 여름휴가는 홋카이도로 예정했다가 가지 않고 가족과 국내에서 보냈다.

지난 7월 4일 일본은 위안부 배상, 강제징용자 대법원 배상 판결 등 일련의 과거사 문제로 심사가 뒤틀린 나머지 그 보복 조치로 핵심 반도체 소재의 한국 수출을 규제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8월 2일에는 백색국가 명단(white list=안보우방국으로 평가되는 국가를 지정하여 첨단기술 제품의 수출허가를 면제해주는 차별적 수출관리 제도)에서마저 한국을 제외시켰다.

이유야 어떻든 우리나라를 배제한다는 것은 안보우방국으로 대하지 않고 수출을 규제하겠다는 뜻이므로 일본은 이젠 더 이상 우방이 아니라 경제적국으로 둔갑했다. 일본의 경제침략은 과거사가 원인이라지만 그 이면에는 일본 턱밑까지 추격한 한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시기와 두려움으로 우리나라 경제에 타격을 가하고, 남북한의 비핵화와 평화공영으로 가는 길에 발목을 잡겠다는 뜻이라고 본다.

일본의 경제침략에 분노한 우리 국민은 정부나 언론이 선동한 적이 없는데도 저마다 가슴 내면에서 불이 일어난 듯 스스로 “NO 아베! 안 가겠습니다! 안 사겠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불매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는 필시 국민 된 도리를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분명할 것이다. 당초 SNS에서 벌어지기 시작한 불매운동은 이제 들불처럼 번져 열화와 같은 시민운동으로 전개되고 있다. 불매운동에 국민 77.5%가 참여하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불매운동을 들여다보면 파괴적인 불용 운동이 결코 아니다. 꼭 써야 하는 물건을 일본제가 아닌 국산이나 다른 나라 제품을 바꾸어 쓰자는 것이다. 지금 쓰고 있는 것을 억지로 파괴하거나 버리자는 게 아닌 것이다.

불매운동을 두고 일각에서는 오래 못 갈 유치한 놀음이라고 벌써부터 비아냥거리는 소리도 들린다. 일본 정부의 한 관료는 우리 국민을 “냄비 근성을 가진 민족”이라며 “곧 끝날 것”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예전에 일본 정부 인사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우기면서 전범을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을 때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상품 불매운동이 벌어졌으나 얼마 안 가서 잠잠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번엔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 배상 문제는 우리 국민이 맥없이 양보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이는 국가와 국민의 정체성과 관련된 사안이기 때문에 적당히 협상하거나 어정쩡하게 타결 짓고 말 일도 아니다. 그래서 이번 싸움은 끝까지 갈 것이라고 본다. 이번에도 불매운동이 흐지부지되면 일본은 영원히 우리를 깔보고 아랫것 취급을 하려 들 것이다.

정부는 경제주권을 지키기 위한 원칙적 대응기조 아래 단기적으로는 피해기업의 수입선 변경에 따른 추가비용과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장기적으로는 대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수입선 다변화, 소재·부품산업 국산화의 차질 없는 추진을 주문하고 있다.

지금은 일본의 경제침략에 맞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시점이다. 우리 국민은 정치적 생각이 서로 다르다 해도 이 문제로 우리끼리 물고 늘어질 때가 아니다. 일본이 걸어온 경제전쟁에 대응해서 우리 정부가 과감하게 추진하고 있는 수입 다변화, 국산화 정책은 어찌 보면 시간과의 싸움이다. 우리 국민은 정부를 믿고, 국민 된 도리로서 불매운동을 함께 해야 한다. 끈질기게, 그리고 끝까지 함께하면 승리는 대한민국의 것이라고 확신한다.

손종학 울산광역시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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