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원도심 골칫거리 ‘크레존 건물’ 정비 추진
울산 중구 원도심 골칫거리 ‘크레존 건물’ 정비 추진
  • 남소희
  • 승인 2019.09.0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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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대금 등 문제로 12년 넘게 방치
국토부-LH, 정비사업 대상지 선정
중구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 계획
울산 원도심 노른자 땅에 10년 넘게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됐던 ‘크레존’ 건물이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공사중단 건축물 정비사업 5차 선도사업 대상지’에 울산 중구 성남동 크레존 건물을 포함했다고 2일 밝혔다.

옛 상업은행 터에 자리 잡은 이 건물은 지하 1층∼지상 8층(연면적 7천396㎡) 규모에 영화관, 음식점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로 2002년께 착공했다.

공사대금 지급 문제 등이 생기면서 2007년 5월 공정률 80%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된 이후 12년 넘게 방치됐다.

현재 이 건물은 중구가 지역 대표 캐릭터인 ‘울산큰애기’를 홍보하는 용도로 건물에 전면 광고와 조형물을 설치해 사용하고 있다.

‘크레존’은 시립도서관 예정 부지와 원도심 시계탑사거리 중간 요지에 중단된 대형 건물이 있는 탓에 그동안 원도심 활성화에 걸림돌이라는 민원이 제기돼왔다.

담당 지자체인 중구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공사중단 건물을 매입해 활용하는 정비사업에 공모했고, 이번에 선정된 것.

국토부는 내년 용역을 통해 구체적 매입·활용 방안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중구는 까다로운 평가 기준의 정부 공모사업을 통과한 만큼 복잡한 소유구조 문제를 해결해 ‘크레존’을 원도심 부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중구는 해당 건물을 복합문화공간 활용으로 제안한 상태다.

당초 2007년부터 소유권과 공사대금 문제로 공사가 중단된 채 흉물로 방치됐던 크레존은 최근 담당 지자체인 중구가 행정적 차원의 정비계획 움직임을 보이면서 새 단장 계획이 급물살을 탔다.

인근 상인들도 그동안 소문으로만 돌았던 ‘크레존’ 재단장 움직임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성남동에서 양장점을 운영하는 박모(65)씨는 “저 커다란 건물이 어떻게 쓰일지 늘 궁금했는데 새롭게 바뀐다는 이야기가 종종 나돌았다”며 “원도심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크레존이 들어오면 아무래도 상권이 더 살아나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구 관계자는 “원도심 문화 활성화에 걸림돌이었던 크레존 건물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들어설 시립미술관, 역사문화공원과 더불어 중구의 문화 부흥 중심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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