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페이 활성화 위해 보편성 모색해야”
“울산페이 활성화 위해 보편성 모색해야”
  • 정인준
  • 승인 2019.08.29 2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市, 모바일화폐 울산페이 발매 연말까지 300억 계획
지역 점포 중 가맹률 3% 불과… 앱 다운로드도 낮아
“다른 지자체들도 재원 한계성에 대부분 활성화 안돼”
울산사랑상품권 ‘울산페이’가 29일 발행됐다. 울산시가 발행하는 이 지역화폐는 연말까지 300억원이 5% 할인된 금액으로 발행된다. 발행비용은 정부와 울산시가 부담한다. 울산페이는 할인금액 외 30% 소득공제와 가맹점 수수료 0%의 혜택이 있다. 소득공제 30%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제로페이 소득공제 15%보다 높다. 울산페이는 모바일 화폐로 사용이 간편하다. 울산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울산시는 “울산페이로 지역경제를 키운다”는 목적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정책이다. 울산페이 발행 첫 날, 울산페이에 대해 알아봤다.

◇구글 스토어 ‘착한페이’ 앱 다운로드 실적도 적어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페이 가맹점은 2천여 곳이다. 이는 울산지역 소상공인 점포 6만3천693곳(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울산센터 자료)의 3%에 불과한 실적이다. 밀집한 100개의 점포 중 3곳만 현재 가맹점에 가입했다는 뜻이다. 소비자들이 울산페이를 사용하려면 가맹점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팔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페이는 모바일 기반 지역화폐다. 스마트폰에서 ‘착한페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회원으로 가입하고, 현금으로 상품권을 구매해야 사용할 수 있다.

이날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착한페이’ 앱 다운로드 건수를 확인했더니 1만 건 이상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다운로드 건수는 공주페이와 김포페이가 같이 사용하는 환경 이어서 울산지역 다운로드 건수는 확인할 수 없었다. 1만건 중 3개 지역으로 나눈다면 약 3천 건이 울산지역에서 다운로드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울산페이가 발행됐지만 소비자인 구매자가 매우 적다는 것이다.

울산페이 가맹점은 ‘착한페이’에서 확인할 수 있는 데, 가맹점 이름만 나열돼 있고, 지역별 검색 모드가 없어 가맹점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소비자가 일부러 가맹점을 찾지 않은 이상 이용하기 불편해 보였다.

◇울산시 연말까지 300억원 발행

울산시는 연말까지 300억원 규모의 울산페이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 화폐는 울산에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울산시는 ‘지역경제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자신 하고 있다.

울산시는 울산페이 발행 첫 한 달간은 구매액의 10%을 할인한다. 이후부턴 5% 할인율을 적용한다. 1인당 월 50만원, 연 500만원 한도다. 이 경우 첫 달은 45만원을 내면 50만원의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다. 소비자는 사용금액의 30%를 연말정산에서 소득공제 된다.

울산시는 가맹점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사용수수료 0원, 즉시 현금교환, 가맹점 특별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가맹점 특별할인 혜택은 신용보증재단은 특별보증 공급시 보증료 0.2% 감면을, 경남은행은 등급에 따라 0.3%~~0.5% 금리 감면을, NH농협에서는 0.2% 영업점장 특별우대금리 적용을, 하나은행은 신용보증재단과 연계로 저금리(5천만원 이내, 이율 2.85%) 혜택을 제공한다.

◇태생적 한계성, 보편적 ‘울산페이’ 확대 위해 노력해야

울산페이는 연 300억원 규모로 발행된다. 한 명이 연 500만원까지 최대 사용한다면 3천명 분이다. 울산페이는 울산시와 정부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할인율과 발행비용을 지원하기 때문에 발행액의 한계성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울산페이가 보편적으로 사용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렇더라도 울산페이가 중요한 것은 새롭게 시작되는 핀테크 산업과 지역경제가 협력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가맹점 확대를 통해 소비자 구매층을 넓히고 세금의 혜택이 보다 시민들에게 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모색돼야 한다.

가맹점이 적다면 편향적 소비가 이뤄지고, 세금이 투입돼 발행된 금액이 ‘가맹점’에만 돌아가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지역 핀테크 관계자는 “각 지자체에서 지역화폐들을 발행하고 있지만 재원의 한계성 때문에 대부분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의 한계성 보다 미래의 보편성을 위해 지역화폐 사용에 대해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페이 발행을 기념해 청년 창업기업 2곳을 방문하고, 상품을 ‘울산페이’로 구매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노력하고 있는 이들 청년사업가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다양한 홍보를 통해 ‘울산페이’의 인지도를 높여 더 많은 업소가 가맹점 가입에 동참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정인준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