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무분규 타결, 미래경쟁력의 자양분
현대차 무분규 타결, 미래경쟁력의 자양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8.28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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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가 파업 없이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2011년 무분규 타결 이후 8년만에 일궈낸 결과로 조합원 총회 통과만 남았다. 대내외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시기에 원만하게 잠정합의안을 이끌어 낸 노사 양측에게 박수를 보낸다. 어수선한 지역 노동계에도 모처럼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 노사협상이 마무리되면 침체된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올해 교섭은 나름 의미 있는 성과를 끌어냈다는 평가다. 일체 분규 없이 노사가 합의안을 도출한 부분은 두말할 나위 없이 최상의 결과물이다. 또한 노사가 7년간 논의한 임금체계를 개선해 미래지향적 선진 임금구조에 한발 다가섰다. 두 달마다 지급하던 상여금을 매월 지급하는 방식을 통해 최저임금과 통상일금 논란도 잠재우게 됐다. 경영성과에 따라 임금과 성과급을 지급하는 기조는 이번에도 변함 없었다. 일본의 수출규제조치로 우리 부품협력사의 경쟁력 확보가 국가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노사가 내놓은 부품협력사 지원방안은 호평 받기 충분하다. 나홀로 싸우기 버거운 부품협력사로서는 든든한 조력자를 얻게된 셈이다.

이번 무분규 잠정합의는 일본의 수출규제조치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반일감정이 최고조에 달한 민감한 시국에 파업으로 쏟아질 비난의 두려움이 평화 교섭을 견인했다. 파업으로 얻게 될 득보다 여차하면 매국파업으로까지 비난 받을 실이 우려됐었다. 이 때문에 노조도 투쟁으로 밀어부칠 경우 발생할 위험부담을 감수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지금 자동차산업은 일년이 십년 같이 급변하고 있다. 현대차도 이런 변화에 맞춰 대변신을 시도 중이다. 일찍 일어나는 새보다 멀리 보는 새가 경쟁력이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미래를 내다보는 시각을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맡은 바 업무를 다해 품질 좋은 자동차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회사의 미래방향에 협력해 다가올 미래를 함께 대비하는 근로정신이 더욱 필요한 세상으로 접어들었다.

최종 무분규 타결까지는 조합원들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 이기심에 매몰되지 말고 주변 상황을 냉정하게 살피고 미래지향적인 숙고의 자세를 요구한다. 4차 산업혁명의 파장, 글로벌 자동차산업 침체, 일본의 경제공격 등 위협요소가 산재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무엇보다 부결시키면 더 나온다는 기대심리는 미래적이지 못하다. 무분규 타결은 곧 현대차 노사관계의 안정과 직결된다. 그리고 노사관계 안정은 미래경쟁력을 확보하는 핵심 자양분의 하나다. 미래를 제대로 내다보는 현대차 조합원들의 혜안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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