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작년 고교 50곳서 재시험 146건… 수학 최다
울산지역 작년 고교 50곳서 재시험 146건… 수학 최다
  • 정재환
  • 승인 2019.08.27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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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오류·출제범위 외 문제 등2017년에도 46개교 146건 시행시교육청, 전 교직원 연수 실시공동출제·상호검토로 줄이기로

울산지역 일선 고등학교에서 정답 오류와 출제범위 외 문제 등으로 재시험을 실시한 횟수가 한 해 140건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울산시교육청은 앞으로 정기고사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하고 공동출제와 교과 상호검토로 출제오류를 줄이기로 했다.

울산시의회 이상옥 의원은 27일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울산에서 재시험을 시행한 고등학교가 2017년 46개 학교 146건, 2018년 50개 학교 146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특히 2018년 울산 지역내 57개 고등학교 가운데 50개 고등학교에서 재시험을 시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문계고 43개교에서 126회, 실업계고 7개교에서 20회 재시험이 치러져, 인문계고에서 재시험을 시행하는 횟수가 실업계보다 월등히 높았다.

재시험 시행 학교에서는 평균 2.9회 재시험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시험 시행 최다 학교 횟수는 1개교 11회였고, 2위는 2개교 7회, 3위는 2개교 6회 재시험을 시행했다. 이들 1위에서 3위까지 5개 학교 중 사립 고교가 4개다.

과목별 빈도를 보면 수학 과목이 146회 중 38회 26.02%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과학 과목 30회 20.54%, 국어와 사회 과목은 각각 22회 15.06% 순이었다.

이 의원은 “수학, 과학, 국어, 사회 4개 교과목의 재시험 횟수가 146회 중 112회 76.68%로 내신등급의 중요 교과에서 빈번하게 재시험이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시험 사유 1위는 정답 관련 오류였다. 정답이 표기돼 인쇄되거나 이중정답 또는 정답이 없는 문항 때문에 재시험이 시행됐다. 건수로는 64건으로, 전체 비율 중 43.83%로 나타났다.

재시험 사유 2위는 출제 범위와 관련된 오류로 22건이다. 출제범위 외 출제와 특정학급에서 수업하지 못한 내용 출제 등 때문에 재시험이 시행됐고, 전체 비율 중 15.06%였다.

기타 사유로는 수정된 시험지 교체 실수와 문법의 해석 견해 차이, 시험지 인쇄 불량 등이 있었다.

최근 울산 한 특목고에서는 7월 치른 영어 기말고사의 학생 답안지를 담당 교사가 분실해 7개 반 학생 약 160명이 재시험을 치르기도 했다.

이 의원은 “학생부 전형의 수시 모집이 늘어나면서 내신 성적은 더욱 중요해졌고, 그만큼 공정하고 신뢰받는 내신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울산교육청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앞으로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기구를 만들어 시험과 관련된 의혹은 공개하고 문제 해결 방안을 함께 논의하여 처리해야 한다”며 “학교 시험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불신이 자라나기 시작한다면 우리 사회의 근간이 무너지는 만큼 교육청과 학교는 내신 관리의 신뢰 확보를 위한 철저한 대책을 수립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은 “정기고사 전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하고, 공동출제와 같은 교과에 대한 상호검토를 통해 출제 오류를 줄여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 교육감은 이어 “학교별 보안점검을 강화해 시험지와 답안지 외부유출을 사전에 차단하고 교육청 현장점검과 지도감독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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