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지방과학연구단지 지정의 의미
울산 지방과학연구단지 지정의 의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2.23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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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아시아 4대 생산도시, 연간 수출액 780억불, 전국 최초 1인당 GRDP 4만불 달성 등 일일이 언급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기록을 보유한 최대 산업도시이다.

이와는 달리 ‘08년 기준 기업 연구소는 197개소(個所), 연구원은 2,968명으로 전국 대비 각각 1.2%와 1.4%를 기록하고 있으며, 국공립 연구소 및 대학 등 R&D 기반은 매년 조사때마다 전국 최하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마디로 아주 작은 심장을 가진 거인(巨人)인 셈이다. 작은 심장으로는 오래달리기를 할 수 없다. 다시 말해 미래성장 산업을 육성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러한 면에서 이번에 울산매곡지방산업단지와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가 교과부에서 지정하는 지방과학연구단지로 선정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국내 최대의 산업기반을 갖추고 있는 울산의 주력산업이 융복합기술 R&D 거점(據點)이라는 새로운 심장을 달게 된 것이다.

대상 산업단지인 매곡지방산업단지와 미포국가산업단지는 46,746천㎡의 면적에 자동차, 조선해양, 화학 관련 738개사, 87,000여명이 근로하고 있는 울산의 핵심 산업단지로서, 이번 과학연구단지 지정을 통해 영국의 캠브리지테크노폴, 프랑스의 소피아앙티폴리스, 홍콩 및 일본 나고야의 사이언스파크와 같은 첨단 산업클러스터로의 발전이 기대된다.

울산과학연구단지에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국비 150억원, 지방비 280억원 등 총 430억원 이상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융합과학기술센터와 핵심 R&D 장비가 구축되고,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 유치/집적화를 통해 울산의 R&D 역량(力量)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계획이다. 울산광역시와 시행기관인 (재)울산테크노파크는 융복합기술 공동 연구와 기업의 연구소 설립 및 R&D 활동지원, 기업간 기술협력 네트워크 구축 및 핵심 기술인력 양성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관련된 세부사업을 살펴보면 우선, 울산과학연구단지의 핵심시설인 울산융합과학기술센터 구축이 있는데, 국공립 첨단연구기관과 기업의 연구인력이 공동 R&D를 수행할 수 있는 첨단 연구시설이다.

울산시는 시설에 대한 불필요한 투자를 최소화하고 실질적인 기업지원에 사업비를 집중시키기 위해, 매곡지방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자동차조선기술관’(연면적 1만536㎡)을 리모델링해서 활용할 계획이다. 여기에서는 국내 우수 연구기관과 핵심 기업이 참여하는 자동차IT융합기술연구센터, 조선 IT융합기술연구센터, 표면처리 융복합기술연구센터와 그린에너지 융합기술연구센터 등이 들어서고, 이들 연구센터별 기술개발에 필요한 120억여원 규모의 핵심 연구장비를 구축하게 된다.

다음은 융복합기술분야 공동연구개발 사업으로, 울산의 기존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해양, 화학산업과 첨단 IT 및 그린에너지 기술을 접목하여 자동차-IT, 조선-IT, 그린에너지 및 첨단표면처리 기술 등 핵심분야에 110억여원 규모의 산학연 공동연구개발이 지원된다. 울산광역시와 (재)울산테크노파크는 기업의 수요기술을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 지원을 위해, 올해 상반기중 기업의 기술수요 조사를 마치고, 핵심 연구기관 입주가 완료되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기업지원 및 연계협력 사업이 추진되는데, 시행기관인 (재)울산테크노파크의 기구축 시설·장비와 과학연구단지사업을 통해 구축되는 시험 장비·시설을 활용하여 기업의 R&D 장비 공동활용지원,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지원, 시제품 제작 지원, 시험분석료 지원 등 다양한 연구개발 활동을 직접 지원하게 된다.

또한, 지방과학단지내에 대학의 현장캠퍼스를 개설하여 융합기술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현장방문 강좌 개설 등을 통해 기업의 연구개발 인력 재교육과 함께 예비전문인력을 양성하여 관련 분야의 인력수요에 대처하게 된다.

그리고 유사 기술분야에 대해 공동관심사를 갖고 있는 기업간의 교류/협력, 국내외 선진 산업클러스터와의 국제협력 및 벤치마킹 지원, 해외 우수인력 초청 및 공동연구개발 등 다양한 연계협력사업이 지원될 계획이다.

관련 조사에 따르면, 본 울산지방과학연구단지 구축의 효과로는 1,300억원의 생산 유발, 500억원 규모의 부가가치 유발과 함께 울산지역 IT 기반산업 등 융합기술분야 산업의 연평균 3.6% 추가성장 등 경제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단 이러한 정량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울산이 생산중심의 산업도시로부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R&D 중심의 기술창조형 미래 산업수도로 발전하는 구심점(求心點)으로서의 역할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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