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송정지구 무료셔틀버스 내달부터 운행 중단
울산 북구 송정지구 무료셔틀버스 내달부터 운행 중단
  • 김원경
  • 승인 2019.08.27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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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앞당겨진 중단 소식에 시민들 불만 고조… 市, 신규 버스노선 투입
올해 12월까지 운행 예정이었던 북구 송정지구 내 무료 셔틀버스가 갑자기 다음달부터 운행 중단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27일 울산시 북구 송정지구 한 아파트 앞. 한 시간 간격으로 있는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던 주민들은 갑자기 결정된 셔틀버스 중단 소식에 강하게 반발했다. 주민들은 부족한 버스노선과 긴 배차 간격, 정류장 대기부스 부재 등 송정지구의 열악한 교통상황을 꼬집으며 불만들을 쏟아냈다.

하주향(40)씨는 “송정지구 아파트 첫 입주가 9개월이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 상황은 제자리다. 3대 밖에 없는 버스는 한번 놓치면 땡볕에 한 시간씩 기다리다 지치기 일쑤며 이런 상황에 셔틀버스까지 없앤다는 건 송정주민들을 고립시키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김가람(28)씨는 “버스 배차시간, 안내가 엉망이라 버스를 자주 놓치는 데다 삼산서 들어오는 버스는 오후 11시 전에 끊기는 등 택시비가 만만치 않게 든다”며 “셔틀을 없앨 거면 버스 노선을 늘리던지 기존 호계·화봉동 버스를 송정지구를 경유하게 만들어 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송정지구의 셔틀버스는 사업시행사인 LH공사가 지난해 12월부터 무료로 운행해 왔다. 35인승 버스로 송정지구 내 7곳의 아파트를 돌며 등하교와 출퇴근 등 주민들의 이동 편의를 돕고 있지만 8월을 일주일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운행중단 시기를 내년 1월에서 오는 9월로 갑작스레 앞당긴 것. 때문에 주민들은 계획대로 오는 12월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해 줄 것을 요구하며 울산시청을 방문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에 LH측은 송정지구 내 시내버스 노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료 셔틀버스가 다니는 건 법적인 문제로 인해 불가하다며 최근 울산시측에서 운행중단을 요청해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송정지구 내 버스 노선은 시내버스 214, 492번, 지선버스 995번 3개 노선으로 지난 3, 4월 차례로 운행 개시했다. 하지만 최근 송정지구 입주 세대수가 증가하면서 부족한 노선에 대한 민원이 늘고 있는 상황.

이에 울산시는 “LH와는 시내버스 운행 개시 후 셔틀버스 중단은 협의된 문제였다. 셔틀버스로 인한 송정지구 버스 이용객이 저조한 문제도 있고 해서 이번 결정을 내렸으며, 대신 9월부터 신규 버스노선을 투입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9월부터 투입될 송정지구 버스 노선은 화봉시장을 경유해 주민들의 선호도가 높았던 947번 지선버스다. 기존 화봉고 기점, 종점으로하는 947번 지선버스는 9월 1일부로 송정지구를 경유할 예정이며 15~20분 간격으로 하루 47.5회 운행한다.

한편 송정지구 내 준공된 아파트 총 7곳 5천60세대. 대부분 70~90%의 입주율을 보이고 가운데 오는 9월 지웰푸르지오, 10월 금강펜테리움 2차 724세대, 2020년엔 10년 공공임대·국민임대아파트 등 1천350세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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