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26일부터 문을 연 직매장 6곳은 두 가지 특징이 있다. 그 하나는 사람이 안 지키는 무인(無人) 직매장이란 점이고, 다른 하나는 중구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에 들어섰다는 점이다. 울산원예농협이 운영하는 무인 직매장이 들어선 곳은 한국동서발전, 한국석유공사, 한국에너지공단, 근로복지공단, 한국산업인력공단, 산업안전보건교육원 등 혁신도시 내 6개 공공기관으로 앞으로 이들 기관 종사자들의 복지와 근무여건 향상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움을 받는 쪽은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들만이 아니다. 무인 직매장 6곳에 신선한 로컬푸드를 공급해오고 있는 농가들도 수혜 대상이다. 울산시 집계에 따르면 그동안 유인 직매장 10곳과 무인 직매장 2곳에 신선 식재료를 공급해온 농가는 1천719 농가로 전체농가의 14%에 이른다. 혁신도시 내 무인 직매장 6곳에 과일과 채소 등 30여 가지 제철 농산물을 공급할 26개 농가까지 합치면 그 비율은 서서히 상승곡선을 긋게 될 것이 틀림없다.
유인이든 무인이든 로컬푸드 직매장은 소비자와 생산농민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상생의 장이다. 특히 소비자들은 유통비용이 줄어든 만큼 싼값에, 그것도 싱싱한 제철 식재료를 사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26일의 무인 직매장 동시개장이 울산혁신도시 내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정주의식을 북돋우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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