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게임
심리게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2.2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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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시장의 흐름이 다시 심상치 않다. 원화환율이 재차 1500원선을 노크하면서 가뜩이나 불안한 금융시장에 난기류를 형성하고 있고 주가 또한 재차 1100선을 하향 이탈하는 흐름이 진행되고 있다.

거시경제 변수들이나 각종 시장 지표들을 둘러 보아도 투자자의 심리를 다소 편안하게 해 줄만한 시그널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다시 한번 금융시장에 작년 말 경험했던 공포가 엄습하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생기고 있다. 전반적인 상황을 전체적으로 점검해 보아도 시원한 답을 내리기가 어려워 무척이나 곤혹스러워 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 같다.

흔히들 주식투자는 심리게임이라고 한다. 주가가 상승할 때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괜히 마음이 급해진다. 그러다 보니 시세판을 쳐다보면서 주식을 매수를 해야 마음이 편안해 지고 반대로 주가가 빠질 때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자체가 부담스러워 진다.

그래서 일단 매도를 해 놓고 보는 분들이 많다. 이처럼 시장을 둘러싼 모든 여건들은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을 하루도 편하게 놔두질 않는다. 그러다 보니 매수를 하면 그때부터 시세가 하락하여 마음 고생을 하게 되고 또한 팔고 나면 올라가서 애간장을 끓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처럼 어려운 주식이라는 게임에서 이기려면 심리전에서 이겨야 한다고 한다고들 한다.

주위에서 보면 흔히 주식투자를 잘하는 사람은 고스톱이나 포커게임도 잘한다고들 한다.

주식투자가 도박과 비슷해서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심리적으로 참 많은 부분이 유사하다. 베팅(매수 판단)을 할 때의 심리적 요소 ‘고’할 것인가 ‘스톱’(홀딩할 것인가 매도할 것인가)를 결정할 때의 심리적 요소 등 많은 부분이 유사하다. 이중에서도 고스톱보다는 포커게임이 주식투자와 더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고스톱은 일단 게임에 참여하면 아무리 나쁜 패를 가지고 있더라도 판이 끝날 때까지 해야 한다. 그러나 포커게임은 매번 카드를 받을 때마다 게임을 포기할 수 있다.

다음 기회를 노릴 수 있는 것이다. 주식투자는 한 번 주식을 매수했다고 해서 무조건 보유해 가져가는 것이 아니다. 매일매일 자신의 판단에 따라 추가적으로 보유할 것인지, 아니면 매도하고 그 투자를 끝낼 것인지 결정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주식투자는 포커 게임과 비슷하다.

포커게임은 고스톱보다 고도의 심리 게임이다. 들고 있는 본인의 패도 중요하지만 상대편의 패를 잘 읽어내고 이를 역이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주식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대세에 대한 판단, 본인의 포토폴리오에 대한 분석, 시장메이저들의 의도를 읽어내는 법 등이 무척 중요하다.

또한 심사숙고하여 주식을 매수했지만 자신의 판단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는 빨리 포기하고 최소한의 비용 정도만 수익을 낸다든지 최소한의 손실만 내고 매도해야 한다.

여러 번 그런 상황이 반복된다 해도 자신의 판단대로 움직여주는 한 번의 상황을 만나 수익을 낼 수만 있다면 투자자는 끝내 주식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

이처럼 주식투자는 포커게임처럼 정글과 같은 시장에서 시장심리만 제대로 이해한다고 하면 상당히 승률이 높아진다.

지금처럼 시장의 심리가 공포분위기로 진행이 될 때 메이저들의 의도는 무엇인지, 그리고 신문지상에 도배되는 경제기사의 행간의 뜻은, 그리고 나 자신의 포토폴리오는 어떤지에 대한 고민이 어느 때보다 필요해 보인다.

/ 김기석 대우증권 울산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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