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에 금융권 찾는 中企 또 늘었다
자금난에 금융권 찾는 中企 또 늘었다
  • 김지은
  • 승인 2019.08.2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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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은행 대출 잔액 12조9천여억… 대기업比 5배
경영 악화로 비은행권금융기관 대출도 크게 증가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권의 문을 두드리는 지역 중소기업이 늘면서 기업대출 잔액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대기업보다 5배 가량 많았으며, 예금은행의 문턱을 넘지 못한 이들도 늘어나면서 비은행권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도 크게 증가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울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올해 6월 울산의 총 여신(금융 기관에서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는 일) 잔액은 42조1천억원으로 예금은행(+317억원)과 비은행금융기관(+318억원)이 모두 늘어나면서 전월 대비 635억원 증가했다.

예금은행은 가계대출(-256억원)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이 늘어나면서 증가했다.

이 기간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액은 961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은 전달(5월) 851억원에 비해 100억원 가량 확대된 것이다.

위축된 경기가 쉽사리 풀리지 않으면서 극심한 자금난 해소를 위해 금융권을 찾는 기업들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630억원 증가한 12조9천959억원으로, 대기업(2조6천242억원)보다 5배 가까이 많았다.

2분기 기준으로 보면 기업대출 증가액(전분기 대비)은 2천247억원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중소기업이 1천383억원, 대기업이 864억원 각각 증가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중소기업대출 규모도 645억원 늘어난 3조2천969억원(6월 기준)으로 집계됐다. 2분기 기준으로는 1분기보다 1천718억원 늘었다.

경영 악화로 은행권의 문을 두드리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예금은행(1금융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이들이 비은행금융기관(2금융권)으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 정책과 부동산 시장 부진 여파로 울산지역 가계대출 잔액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지난 6월 말 울산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392억원 감소한 20조5천384억원으로 집계됐다.

울산 가계대출은 전달인 지난 5월 한 달 반짝 상승한 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이 356억원, 비은행금융기관이 137억원 각각 감소했다.

담보유형별로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1조4천353억원으로 전월보다 361억원 줄면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 들어 울산의 주택담보대출은 1월(-732억원)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한 뒤 2월(+152억원), 3월(+61억원) 2개월 연속 소폭 증가한 바 있다. 이후 4월(-312억원), 5월(-256억원) 등 대출 잔액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울산은 조선업 구조조정 등에 따른 지역경기 부진, 정부의 대출 규제와 시중금리 상승, 지역인구 유출 등의 충격파가 지역 주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증감률(전년 동월 대비)은 0.1%로 전월(0.7%) 대비 0.6%p 감소했으며 주택담보대출은 -1.4%를 기록했다.

한편 6월 울산지역 총 수신(고객이 금융기관에 돈을 맡기는 일)은 43조1천억원으로 전월 대비 1천460억원 증가했다. 예금은행(-559억원)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비은행금융기관(+2천19억원)이 늘어났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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