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삶과 배움 잇는 ‘삼동마을학교’
울산, 삶과 배움 잇는 ‘삼동마을학교’
  • 강은정
  • 승인 2019.08.22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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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나눔학교를 가다 ?
4학년 학생들이 금곡마을체험장에서 두부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4학년 학생들이 금곡마을체험장에서 두부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6학년 학생들이 울산 노인의 집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6학년 학생들이 울산 노인의 집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삼동초-지역사회 협력 ‘온 마을이 학교다’

두부 만들기·어르신 말 벗 봉사·전통놀이

학부모·주민이 교사… 수업·강연회 등 진행

삼동초등학교는 학생들의 삶과 배움을 연결시키는 ‘마을학교 운영’을 모델로 삼고있다.

학교만이 아니라 학생들이 살고있는 마을 즉 지역사회와 협력해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의 이웃이 교사가 되기도 하는 형태다.

삼동초등학교는 마을교육공동체를 형성하는데 주도하고, 교육과정을 통합해 마을학교를 운영했다.

삼동마을학교는 지난 6월 24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 동안 ‘삶을 가꾸는 수업’과 ‘마을교사 참여수업’, ‘학부모 강연회’ 등 세가지로 나눠 운영됐다.

삶을 가꾸는 수업은 1학년~4학년 학생들은 학교 근처의 금곡마을체험장에서 진행됐다.

1학년은 마을에서 꽃을 직접 따서 염색을 해보는 염색체험으로 자신들의 개성이 담긴 멋진 손수건을 만들었다.

물감으로 놀이를 하며 손수건을 만드는 학생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2학년은 채식 김밥 만들기에 도전했다. 평소 채소를 싫어하는 학생들도 직접 만들어 보는 재미 탓인지 너도나도 채식 김밥을 입에 넣기에 바빴다. 그 과정에서 채소의 맛, 색깔, 영양소 등을 배우며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3학년은 도자기 만들기 체험, 4학년은 두부 만들기 교실로 수업에 참여했다.

5학년 학생은 보라컨트리클럽에서 골프 체험을 했다. 마을과 가까운 곳에 있는 골프장에서 이와 관련된 직업을 알아보고, 골프를 직접 쳐보면서 꿈을 키웠다.

6학년은 울산 노인의 집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책 읽어드리기와 말벗 봉사활동을 했다.

이 모든 활동은 마을 자원을 활용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삼동마을학교는 마을교사가 참여 수업을 펼쳤다.

마을교사는 학부모나 지역주민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전래놀이, 천연비누 만들기, 생활바느질 수업 등으로 학생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전래놀이 수업은 고무줄놀이, 사방치기놀이 등 추억속의 전통놀이를 했다. 스마트폰과 게임 등에 익숙한 아이들이 이 시간에는 공동체의식과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특히 신체활동은 창의력과 집중력을 길러준다는 연구 결과를 반영하듯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더 귀담아듣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3~4학년이 체험한 천연비누만들기와 5~6학년 생활바느질 수업은 학생들이 다소 어려움을 느꼈지만 천천히 끈기를 가지고 해내는 것을 목적으로 해 많은 학생들이 작품을 완성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삼동마을학교 마지막날에는 학부모 강연회가 열렸다. 혁신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한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풀고, 독서교육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져 서로 의견을 나누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삼동초 강수정 교사는 “이번 교육으로 삶으로부터 배우고 배움을 통해 자신의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호응이 높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교사들이 수업할 수 있었다”라며 “학부모들도 마을학교를 통해 서로 가르치고 배우며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는 시간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삼동초 양경용 교장은 “아이들의 삶과 배움을 연결시키고자 모색한 삼동마을학교는 마을교사들의 교육기부와 지역사회의 협력으로 운영될 수 있었으며, 이를 시작으로 삼동의 온 마을이 학교가 되는 진정한 마을교육공동체로 성장할 것을 기대해본다”라고 말했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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