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하경 시인 첫 시집 ‘내 안의 무늬’ 펴내
엄하경 시인 첫 시집 ‘내 안의 무늬’ 펴내
  • 김보은
  • 승인 2019.08.22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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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편 시에 담아낸 소외된 자들의 상흔
엄하경 시인의 첫 시집 '내 안의 무늬' 표지.
엄하경 시인의 첫 시집 '내 안의 무늬' 표지.

 

“얼어붙어 발자국조차 찍히지 않는/깜깜한 대웅전 앞마당/앞선 사람들이 남긴 무늬 위에/조심스레 나를 얹어본다(표제작 ‘내 안의 무늬’ 중에서)”

상처 입은 자리에 남은 흔적이 ‘흉터’가 아닌 ‘무늬’라면. 엄하경 시인은 자신의 첫 시집 ‘내 안의 무늬’에서 사회 속 소외된 자들의 상흔을 삶의 ‘무늬’로 바꾸는 작업을 했다.

시인의 시는 세상과 정면으로 맞서면서 흩어진 상흔을 포착한다. 시인은 자신을 표현하는 불온성이기도 한 상흔들을 ‘흉터’가 아닌 ‘무늬’라고 부른다. “무수한 상처의 피톨들이/꽃으로 피고 나비로 날아오를 때까지/절룩이며 걷고 또 걸어(시 ‘부러진 기둥’ 중에서)” 기록한 역사의 한 대목일 뿐이라는 것이다.

시집에 실린 50여편의 시에는 이같이 엄하경 시인만의 시어로 옮겨낸 다채로운 상흔들이 담겼다.

정일근 시인(경남대학교 석좌교수)은 “시인에게 무늬는 동사가 아닌 명사다. 시를 찾는 일이 그러하며 쓰는 일이 그렇다. 행과 행 사이, 연과 연 사이 오래된 파에서 파꽃이 피는 경이가 있다”고 소개했다.

엄하경 시인은 부산에서 태어나 2003년 ‘사사사’를 통해 시단에 나왔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회원과 경희 사이버 문인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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