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詩] 이기영 / 하루를 마감합니다
[디카+詩] 이기영 / 하루를 마감합니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8.2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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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점점 붉어지니 

하루살이 날갯짓이 더욱 빨라지네

 

이기영 시인의 디카시 '하루를 마감합니다'를 감상합니다.

붉은 노을이 저녁 하늘을 뜨겁게 담금질 해 놓으면 저 멀리서 어둠이 서서히 깨어나 하늘을 순식간에 검게 물들입니다.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계획했던 일들은 잘 끝내셨나요? 아니면 생각도 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 놀라셨나요? 

일주일, 한 달, 일 년 그리고 평생이라는 단어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꼭 하루라는 출발점에서 시작해야 되겠지요. 돌고 돌다 보면 평생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리겠지요. 

그 평생 동안 무얼 하면서 살아야 보람 있게 잘 살았다고 나 자신이 나에게 칭찬할 수 있을까요?

뿌듯한 나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을까요? 

참 어렵네요. 그렇다고 잘 살았다고 말하기에는 정답이 뭘까요?

계획대로 원하는 대로 살면 행복할까요?

하루를 잘 살아내기란 참 힘들지만 원하지 않는 곳에서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을 때 상처를 보듬고 빨리 일어나 가던 길을 갈 수 있으면 하루를 잘 마무리 했습니다, 가 아닐까요. 

누구에게나 단칼에 베어지듯 똑같이 나누어진 하루 잘 마무리합시다. 그런 저런 하루였다면 내일 맞이할 멋진 하루가 옵니다.

멋진 하루가 기다리는 오늘 하루 마감합니다. 

마침표를 찍습니다. 글=박해경 아동문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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