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천강 다리 밑 정체불명 벌레떼 ‘화들짝’
울산 동천강 다리 밑 정체불명 벌레떼 ‘화들짝’
  • 김원경
  • 승인 2019.08.2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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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곡2교 물놀이객 발견 커뮤니티 올려… 방역협회·질병관리본부 확인 의뢰
북구 천곡2교 동천강변 일원에 물·돌맹이·진흙 위에서 검은 벌레떼가 꿈틀대고 있다. 몸 전체가 짙은 검은색, 크기는 초파리정도로 얼굴을 바짝 들이대야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작다. 사진의 시커먼 점들이 벌레 모습.
북구 천곡2교 동천강변 일원에 물·돌맹이·진흙 위에서 검은 벌레떼가 꿈틀대고 있다. 몸 전체가 짙은 검은색, 크기는 초파리정도로 얼굴을 바짝 들이대야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작다. 사진의 시커먼 점들이 벌레 모습.

 

울산시 북구 농소3동 동천강 천곡2교 아래 동천강변에서 정체불명의 벌레 떼가 발견됐다.

21일 북구 농소3동 주민인 A씨에 따르면 지난 주말 손자와 동천강 천곡2교 아래 물놀이를 갔다가 이름 모를 시꺼먼 벌레 떼를 발견했다. 초파리보다 작은 크기의 시꺼먼 벌레 수천 수억 마리가 강가의 돌과 물 위에서 바글바글거렸다.

A씨와 손자는 물놀이 후 강변으로 나오자 더욱 소름끼치는 순간을 목격했다. 시꺼먼 작은 벌레들이 순식간에 다리위로 기어올랐으며 깜짝 놀란 이들은 다시 강 속으로 들어가 물로 벌레를 씻어낸 뒤 결국 다른 곳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A씨는 이 벌레가 어떤 종류인지 확인이 되기 전에 동천강 수영을 금지시켜야 한다며 한 지역 밴드에 동영상을 게시했다.

이날 벌레를 직접 확인한 곳은 북구 천곡동 원동현대아파트 앞 천곡2교 일원. 동천강 양쪽으로 공사장처럼 모래가 높게 쌓여 있었고 이끼 가득한 강물에서는 비릿한 냄새가 풍기고 있었다. 이 모래더미는 북구가 7월 중순부터 지난 16일까지 하천정비를 위해 강속에 퇴적된 토사를 제거해 쌓아놓은 것이다.

이 일대는 천곡천과 매곡천, 동천의 합류 구간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2016년 차바 태풍 때 원동현대아파트 옆으로 흐르는 소하천인 천곡천이 넘쳐 아파트 지하 전기실이 침수피해를 입었고, 북구는 하천범람 재발을 막기 위해 이번에 강 수위를 올리고 물이 잘 흐를 수 있도록 토사 제거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 모래더미 아래 고인 물 중심으로 A씨의 동영상에 찍힌 수많은 벌레떼가 꿈틀대고 있다는 것이다.

색은 몸 전체가 짙은 검은색, 크기는 초파리정도로 얼굴을 바짝 들이대야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작다. 이 의문의 벌레들은 물위에서도, 물 밖에서도, 진흙위에서도 살아 움직이고 있었으며 떼로 뭉쳐있는 게 특징이다.

어떤 벌레인지 정확한 확인을 위해 북구보건소 방역팀에 의뢰했지만 현장을 다녀온 관계자는 처음 보는 벌레라며 당장은 정체를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위생해충을 방역하는 보건소 관계자는 “처음 보는 벌레종류다. 위생해충이면 방역을 실시하겠지만 곤충인지 어떤 벌레인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역을 할 수는 없다.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한국방역협회와 질병관리본부, 농림부에 확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을 확인한 울산환경운동연합 역시 처음 보는 벌레종류로, 정확한 내용 파악을 위해 현장을 방문하겠다고 전했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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