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요금 인상 움직임, 울산시민 부담 가중 논란
버스 요금 인상 움직임, 울산시민 부담 가중 논란
  • 이상길
  • 승인 2019.08.2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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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운송조합, 일반 1천900원·마을 1천180원 제시장기동결·승객 감소 이유… 시“현실적 인상안 마련”

울산 시내버스 요금 인상 움직임이 일고 있다.

울산시내버스 운송사업조합(이하 조합)은 지난달 초 46%의 일반 시내버스 요금 인상 등을 담은 요구안을 울산시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합의 요구안에 따르면 일반 시내버스 요금의 경우 현금은 현행 1천300원에서 1천900원으로, 카드는 1천250원에서 1천850원으로 46% 인상을 요구했다. 좌석버스는 현금 2천300원에서 3천150원으로, 카드 2천80원에서 2천850원으로 37% 인상안을 제시했다.

또 지선마을버스는 현금 950원에서 1천470원으로, 카드 900원에서 1천390원으로 55% 인상안을 제안했다. 마을버스는 현금 900원에서 1천180원으로, 카드 880원에서 1천150원으로 32% 인상을 요구안에 담았다.

조합 측의 이번 인상요구안에 대해서는 이전 인상률과 비교해 과도하다는 시선이 많다.

울산 시내버스 요금은 일반 시내버스 성인 카드 요금 기준으로 2006년 12월 800원에서 950원으로 150원이 인상됐다가 5년 뒤인 2011년 7월에 다시 150원이 인상돼 1천100원으로 올랐다. 이후 2014년 3월에 40원이 더 올라 1천140원으로, 2015년 12월에 110원이 더 올라 현재의 1천250원이 됐다.

하지만 조합측의 이번 요구안은 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일반 시내버스의 경우 인상폭이 무려 600원이나 돼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해마다 적자발생분에 대해 시로부터 90% 이상의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까지 일고 있다.

조합 측은 이처럼 높은 인상폭에 대해 요금 장기 동결과 승객 감소에 따른 수익악화, 운송종사자 임금인상률 등을 이유로 제시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시내버스 요금은 2015년 이후 4년간 동결됐고, 승객수가 계속 줄면서 수익악화로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운송종사자 임금인상률은 계속 높아지고 있어 우리도 어쩔 수 없이 이 같은 인상안을 요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시내버스 이용승객 추이는 연평균 4.7% 정도씩 감소해왔다.

실제로 2014년 1억1천677만6천명이었던 이용승객은 2015년 1억1천290만6천명, 2016년 1억742만명, 2017년 1억217만명, 2018년 9천628만7천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또 최근 5년간 임금인상률은 2014년 3.7%였던 것이 2015년 3.8%, 2016년 4.0%, 2017년 2.4%, 2018년 4.7%, 올해 7.0%였다.

시는 조합의 이 같은 인상요구안을 매년 실시하는 표준운송원가조사용역에 과업으로 추가 반영해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또 용역을 통해 인상요인이 있다고 판단되면 대중교통개선위원회 자문을 거쳐 시의회 의견 청취, 물가대책위원회 심의를 통해 인상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올해 시내버스 파업 당시 운수종사자의 7% 인상분에 대해서는 시가 재정을 지원키로 약속했다.

시 관계자는 “조합의 이번 요금 인상 요구안은 말 그대로 요구안일 뿐이다. 향후 용역과 대중교통개선소위원회, 시의회 및 물가대책위원회를 통해 물가상승률 등을 반영한 현실적이면서 합리적인 인상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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