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경기 여전히 ‘제자리 걸음’
울산 경기 여전히 ‘제자리 걸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19.08.21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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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산업 부진 여파로 올해 2분기에도 울산 경제가 정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 투자 등 각종 경제지표 대부분이 부진한 데 이어 불황에 견디다 못한 시민들이 지역을 떠나면서 순유출 규모는 2천여명에 달했다.

소비 심리 위축으로 소비자물가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줄었으며, 취업자 수는 제조업과 건설업 중심으로 3천명 감소했다.

21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울산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울산지역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2.6% 증가했다.

기계장비(-28.7%), 전기장비(-20.2%), 전기업 및 가스업(-6.9%) 등은 줄었으나, 자동차(11.0%), 기타 운송장비(33.5%), 석유정제(2.0%) 등이 늘었다.

지역 광공업 생산이 호조를 보였으나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 건설, 고용 등은 부진했다.

올해 2분기 울산의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감소했다.

보건·사회복지(5.7%), 전문·과학·기술(4.4%),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3.1%) 등에서 늘었으나, 금융·보험(-4.5%), 숙박·음식점(-5.7%), 도소매(-1.1%) 등에서 줄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한 것은 울산과 부산(-0.3%) 2곳 뿐이다. 울산의 소매판매는 지난해 2분기(-1.1%) 부터 5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주요 소비지표로 활용되는 소매판매는 승용차·연료소매점(0.9%)에서 늘었으나, 전문소매점,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서 각각 2.2%, 6.9%, 0.6% 줄어 지난해 2분기 대비 1.2% 감소했다.

소비자들의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으면서 울산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2분기보다 0.3% 하락했다. 이 기간 소비자물가가 하락한 것은 전국에서 울산이 유일하다.

특히 건설수주는 뒷걸음질 폭이 전국에서 가장 컸다.

울산의 2분기 건설수주액은 3천400억원으로 건축과 토목부문 모두 줄어 지난해 2분기 대비 62.3% 감소했다. 토목(-42.7%)과 건축(-76.8%) 모든 분야에서 감소했다.

2분기 고용지표 역시 부진했다.

울산의 취업자는 57만4천명으로, 제조업(-7천명), 건설업(-5천명), 도소매·음식숙박업(-2천명) 등의 고용이 줄어 1년 전보다 3천명(-0.5%) 감소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2분기(-10.6%)부터 5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다.

지속된 경기 침체에 2천여명의 인구가 순유출됐다.

2분기 울산지역 인구는 114만6천명으로 2천282명의 인구가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갔다.

순유출은 70세 이상(91명)을 제외한 전 연령대(-2천373명)에서 발생했다. 울산지역 관할 구·군 순이동은 북구(3천409명), 울주군(407명)에서 순유입 됐으나, 중구(-2천510명), 남구(-2천221명), 동구(-1천367명)에서 순유출됐다.

타 지역으로 일자리를 구하러 이동하는 경향이 인구 순유출로 반영되면서 울산은 2015년 12월 이후 한 차례도 순유입이 없었다.

수출은 1차 금속, 석유정제, 섬유제품 등은 줄었으나, 기타 운송장비, 자동차, 기계장비 등의 호조로 지난해 2분기 대비 10.8% 증가했다. 반면 수입은 1차 금속, 화학제품, 고무 및 플라스틱 등에서 늘었으나, 비금속광물, 전기장비, 기계장비 등에서 줄어 3.6% 감소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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