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공유인프라로 제공한 ‘주유소 택배 서비스(Home Pick)’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전국에 퍼진 주유소를 택배거점으로 활용해 접근성을 높였다는 게 성공적 정착을 가능케 했다는 평가다.
21일 SK에너지와 GS칼텍스에 따르면 ‘홈픽’ 택배 서비스 이용이 7월 기준 1일 평균 3만건을 돌파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이래 올해 1월 기준 1만건을 돌파 하더니 7개월 만에 두 배 성장한 것이다.
‘홈픽’ 서비스는 전국에 퍼진 주유소가 택배 거점이다. 고객들이 주유소를 찾는 시점을 활용해 손 쉽게 택배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한 게 주효했다.
‘홈픽’ 서비스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동반성장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스타트업 줌마(대표 김영민)와 손 잡고 사회가치를 창출하는 데 ‘홈픽’ 서비스를 도입했다. 공유경제 이념을 확산하면서, 일자리와 사회적 기업의 성장을 돕자는 취지다.
홈픽은 재이용고객 비율이 70%나 될 정도로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앱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올해 초 6만8천건에서 지난달 말 기준 14만6천건을 넘어서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홈픽은 중고거래 플랫폼, 이커머스(e-Commerce), 가전·공구업체 등과의 제휴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번개장터 중고거래 택배, 이커머스 업체인 위메프의 긴급 반품 서비스, 공구업체인 스탠리블랙앤데커의 A/S 수거와 같은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지역 특산품, 공산품 등 대량으로 택배를 보내는 기업 고객을 적극 유치하는 등 고객 저변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고객 편의 중심의 서비스 개선과 고객을 직접 만나는 택배 기사에 대한 정기적 CS(Customer Satisfaction, 고객만족) 교육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택배 업계 관계자는 “전국 곳곳에 포진하고 있는 주유소를 고객 접근성 높은 물류거점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활용해 전자 고객마케팅, 기존 택배사업자 및 개인 고객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니즈(needs)를 충족 하는 모델을 만들어낸 덕분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홈픽 관계자는 “1년여 기간 동안 홈픽 서비스를 운영하며 현장에서 얻은 고객의 의견을 바탕으로 중량별 운임 다양화, 대량발송 고객 운임할인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의 재이용률을 높이고, 빠른 반품, 소형 가전 A/S 수거 등 고객 편의를 높이는 방향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줌마 김영민 대표는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주유소를 거점으로 제공한 데 이어 기업 홍보캠페인에도 홈픽을 소재로 활용하는 등 브랜드 신뢰도 확보 측면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사업이 조기에 안정화될 수 있었다”며 향후 “독거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택배서비스 지원 등을 통해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