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과 노래로 그려낸 울산해녀의 애환
춤과 노래로 그려낸 울산해녀의 애환
  • 김보은
  • 승인 2019.08.21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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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수 원작 악극 ‘갯마을’ 29일~내달 1일 태화강 느티나무 광장‘멸치후리 그물당기기’·지명 ‘두동면 은편리’ 등 친숙한 소재 등장최주봉·김학철·곽명화 등 연기파 배우에 시민배우들도 나와
울산출신 소설가 오영수의 동명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악극 ‘갯마을’이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태화강 느티나무 광장에서 펼쳐진다. 사진은 지난 공연 모습.
울산출신 소설가 오영수의 동명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악극 ‘갯마을’이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태화강 느티나무 광장에서 펼쳐진다. 사진은 지난 공연 모습.

 

울산 출신의 소설가 오영수(1909~ 1979) 선생은 한국적 정서와 단편소설의 미학을 충실하게 담아낸 국내 대표 서정소설 작가로 꼽힌다. 그는 1979년 5월 15일 타계할 때까지 30여년간 소설가로 활동하며 ‘갯마을’, ‘머루’, ‘명암’, ‘메아리’ 등 주옥같은 단편소설 200여편을 남겼다. 특히 1953년 12월 발표된 ‘갯마을’은 인간의 회귀의식을 표현한 서정성이 뛰어난 작품으로 66년이 흐른 지금도 회자된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이 단편소설 ‘갯마을’을 동명의 악극으로 제작해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4일간 태화강 느티나무 광장에서 선보인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기념하는 특별공연으로 마련되며 공연은 매일 오후 8시 총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악극 ‘갯마을’은 일제강점기 울산 인근의 바닷가를 배경으로 해녀들의 애환을 노래와 춤으로 그려낸다.

극 중 ‘갯마을’은 문명이 미치지 않은 현실 사회와 두절된 공간이다. ‘해순’의 두번째 남편 ‘상수’를 앗아간 징용만 아니라면 시대조차 짐작하기 어려운 초시간적 공간이다. 작품은 고등어철이 되는 계절마다 갯마을로 돌아오는 ‘해순’을 통해 자연과 동화된 혹은 자연의 일부가 된 순수한 인간의 원형을 표현한다.

아울러 작품에는 지역의 전통어로방법인 ‘멸치후리 그물당기기’가 주요 소재로 등장하고 실제 지명인 ‘두동면 은편리’ 등이 사용돼 울산 관객은 더욱 친숙하게 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연출은 ‘귀신고래회유해면’으로 제23회 대한민국연극제 대통령상을 받은 박용하 감독이 맡았다. 창작 뮤지컬 ‘박상진’ 등의 작품으로 관객의 호평을 받은 홍이경 안무가 등도 연출부로 참여한다.

또 최주봉이 정감 있는 해설로 관객들을 극 속으로 이끌 변사 역, 드라마 태조 왕건·대조영에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김학철이 김 노인 역으로 출연한다.

비련의 여주인공 해순 역에 곽명화,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는 시어머니 역에 박승태, 해순의 두번째 남편 상수 역에 드라마 야인시대 등에서 활약한 김성훈 등이 무대에 오른다.

이밖에도 심차임, 최근영, 배채연, 김덕주 등 10명의 시민배우들과 지역에서 활동하는 50여명의 배우가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울산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악극 ‘갯마을’을 울산시민을 위한 문화향유 프로그램으로 지속 발전시킬 것”이라며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기념해 마련된 특별 공연에 시민들의 많은 관람을 바란다”고 말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선착순으로 입장한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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