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끄고 별을”…5분간 소등, 에너지의 날
“불을 끄고 별을”…5분간 소등, 에너지의 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8.21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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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2일은 ‘에너지의 날’이다. 올해로 16회째를 맞는다. 이 날은 에너지 소비가 절정에 달했던 2003년 8월 22일을 기억하고 에너지 문제의 중요성을 깨닫자는 뜻으로 전국에너지시민연대라는 단체가 제안해서 2004년부터 해마다 지키는 날이다.

올해는 ‘불을 끄고 별을 켜다’라는 주제 아래 지구온난화 문제도 동시에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이날 낮 2시부터는 ‘1시간 에어컨 온도 올리기’(낮 2~3시)가, 저녁 9시부터는 ‘5분간 전국 동시소등’ 이벤트(저녁 9시~9시 5분)가 진행된다. 행사 시간에 맞추어 사무실과 가정에서 동참하는 것도 의미가 클 것이다.

에너지의 날 하루 전(21일)에 미리 제공한 보도자료는 없었지만 울산지역 지자체들이 마련하는 행사도 큰 틀에서는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좀 더 소상한 정보를 알 겸 다른 도시의 기념행사를 엿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이웃 부산시는 이날 오전 ‘에너지 전환 포럼’을 갖는 데 이어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한 ‘부산 신재생에너지 비전과 전략’을 발표하고 ‘부산 에너지 시민헌장’ 선포식도 갖는다. 오후에는 퍼레이드, 체험·교육·정책홍보 부스 행사, 별빛음악회에다 조명등 소등(시청 주변) 행사까지 차례로 이어진다. 특히 ‘에너지 시민헌장’은 부산시가 전국 최초로 제정한 에너지 관련 헌장이어서 부러움을 사고 있다.

에너지의 날 행사는 횟수가 거듭될수록 그 의미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기후변화가 지구촌 곳곳에 남긴 재앙의 흔적이 갈수록 뚜렷해지는 탓이다.

최근에 전해진 가장 상징적 소식은 며칠 전에 있었던 아이슬란드의 ‘빙하 추모비 제막식’이었을 것이다. 700년 역사를 간직한 이 나라 오크 화산에서 녹아서 사라진 빙하를 추모하기 위한 동판에는 ‘미래로 보내는 편지’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2000년 무렵 300개가 넘었던 이 나라의 빙하 가운데 56개는 이미 녹아내리면서 사라져 안타까움으로 다가온다.

16번째 맞이하는 에너지의 날, 이날 하루만이라도 우리 국민들이 아이슬란드 빙하의 운명이 ‘강 건너 불’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되기를 희망한다. 아울러 에너지, 그중에서도 청정에너지가 지구와 우리의 삶에서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새삼 깨닫게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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