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 결국 파업… 현대차는 다시 유보
현대重 노조 결국 파업… 현대차는 다시 유보
  • 이상길
  • 승인 2019.08.20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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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전 조합원 오늘 오후 2~5시 파업 돌입

현대차 노조, 오늘~27일 집중교섭 진행 후 재 논의

한일 무역 갈등 속에서도 현대중공업 노조가 결국 파업을 선택했다. 반면 현대자동차 노조는 비상시국인 만큼 파업을 유보하고 한 번 더 협상을 통한 타결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1일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해 3시간 파업에 나선다.

앞서 노조는 지난 19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전 조합원 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파업 당일 오후 3시부터 울산 태화강역 앞에서 금속노조와 민주노총 주최로 열리는 집회에 참여할 방침이다.

노조가 올해 임금 교섭과 관련해 조합원 찬반투표와 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 등으로 파업권을 획득한 후 벌이는 첫 파업이다.

노조는 지난 회사 법인분할(물적분할) 반대·무효화 투쟁 과정에서 조합원 1천400여 명을 징계하자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파업 동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오는 28일에는 7시간 파업하고 상경 투쟁할 방침이다.

회사는 폭력 행위 등 책임을 물어 4명을 해고했고 나머지 조합원은 생산 차질 유발, 파업 상습 참가 등 명목으로 정직, 감봉, 출근 정지 등 징계를 내렸다.

노조 관계자는 “한일 경제 갈등 상황이긴 하지만, 조선 업종은 상대적으로 큰 연관성이 없다”며 “조선 구조조정 문제와 조합원 징계가 심각해 파업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2만3천526원(6.68%) 인상, 성과급 현대중공업지주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산정 지급, 연차별 호봉승급분 격차 조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시간당 기성단가 조정, 정규직과 동일한 복리후생, 물량팀 해소를 위한 고용형태 전환 등 하청노동자들을 위한 요구안도 마련했다

현대차 노조는 20일 오후 올해 임단협 18차 교섭을 가진 뒤 2차 중앙쟁대위원회를 개최해 파업을 유보키로 했다.

앞서 노조는 여름휴가 직후인 지난 13일 1차 중앙쟁대위 회의를 열고 한일무역 갈등 상황을 감안해 파업을 유보했다. 대신 지난 14일 17차 교섭을 통해 교섭을 재개한 뒤 20일까지 집중교섭을 벌인 뒤 이날 2차 쟁대위 회의를 통해 파업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한일무역갈등에 따른 비상시국 상황이 계속됨에 따라 한 차례 더 파업을 유보하고 협상에 임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이날 회의를 통해 21일부터 27일까지 집중 교섭을 갖기로 했다. 이후 27일 3차 쟁대위 회의를 갖고 교섭결과에 따라 다시 파업여부를 논의키로 했다. 다만 21일 금속노조 총파업에는 확대간부들만 참여키로 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상여금 통상임금 적용, 임금 12만3천626원(5.8%·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당기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정년퇴직자 인원 충원, 정년 만 64세로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 한 노사전문가는 “한일무역갈등으로 비상시국인 만큼 앞서 정부까지 나서 파업자체를 요청했다”며 “때문에 현대차 노조가 다시 파업을 유보하고 협상을 통해 해결키로 결정한 것은 충분히 환영받을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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