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순태 시인, 첫 시집 ‘난쟁이 행성’ 발간
도순태 시인, 첫 시집 ‘난쟁이 행성’ 발간
  • 김보은
  • 승인 2019.08.20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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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시력 담겨… 장생포 등 수많은 장소와 이어지는 길 표현

“지붕이 낮은 우체국에서 엽서를 샀다/언젠가 돌아올 고래를 기다리며 서 있는/장생포 방파제가 슬퍼 보인다고/기다림은 늘 그늘진 그리움을 만든다고/어젯밤 내 꿈에 찾아온 그에게/비릿한 바다 이야기를 실어 보냈다(시 ‘사람에게 가는 길-장생포’ 중에서)”

도순태 시인의 20여년의 시력(詩歷)이 오롯이 담긴 첫 시집 ‘난쟁이 행성’.

시인은 시집에서 기다림과 그리움 사이의 ‘길’들을 발견해낸다. 장생포, 창녕, 금호강, 와촌 등 수많은 장소들과 이어지는 길, 그 길의 끝은 사람에게 닿는 따뜻한 온기로 귀결된다.

시 ‘팽나무 사랑’은 영원한 것은 없기에 이별할 수밖에 없는 ‘순간의 편린’에 집중해 그 속에 잊힌 자들을 향한 사랑을 찾아낸다. 기억은 왜곡되기도 사라지기도 하지만 시인은 끊임없이 기억하기 위해 노력한다.

권온 문학평론가는 “생자(生者)와의 이별도 손쉽게 망각하는 이 시대에 사자(死者)의 이별을 기억하는 시인의 자세는 분명 귀감이 될 게다”며 “시인의 시적 전언(傳言)에는 독자가 기꺼이 공감할 리얼리티가 그득하다”고 소개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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