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중국투자
한국인의 중국투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2.2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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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투자했던 한국기업이 다른 후진국으로 옮기거나 우리나라로 다시 돌아온다는 뉴스가 간간이 들린다. 한 마디로 말해 중국에서 망한 것이다. 중국과 우리나라가 국교를 정상화한지 17년 정도 되었다. 중국대륙이 마치 신천지라도 되고 기회의 땅 인양 마구 투자를 했다. 그때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는 말은 한결같았다. “광활한 대륙과 풍부한 인적자원 그리고 값싼 노동력이 있는 곳, 중국” 이라고. 그러나 중국의 현실이 꼭 그러한 것만은 아니었다. 지금은 인건비가 많이 상승하여 값싼 노동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사나운 발톱을 감추고 있는 맹수와도 같다. 외국기업을 유치할 때는 온갖 혜택을 준다고 하여 막상 투자를 하고 나면 상황은 바뀐다. 각종규제를 걸어 하나 둘 무너지게 만든다. 각종 인,허가시에는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없는 중국인 특유의 늑장업무로 인하여 외국인들, 특히 일을 빨리 처리하려는 한국 사람들을 지치게 만든다.

더군다나 중국인 특유의 민족주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인 외에는 배척하는 중화사상(中華思想)으로 인하여 그들이 요구하는 조건을 모두 갖추고 외국인들이 생활하기가 아주 어렵다. 외국인투자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그에 따르는 외국인들에게 홍보도 없이 자기들의 규정에 맞지 않으면 모두가 벌금을 물어야 한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회사를 운영하면서 많이 당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참으로 안타깝다. 중국이 1949년 공산화된 이후 우리나라는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어려운 시기를 넘겼고, 1960 년대의 경제발전으로 힘들게 모은 돈을 중국이라는 무지막지한 나라에 갖다 주고 온다는 생각을 하면 슬프기도 하다. 중국에서 성공한 한국기업은 거의 없고 다른 외국기업들도 아주 드물다.

최근의 중국을 가볍게 보는 한국인들에게도 문제는 있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오랜 역사를 가진 나라이고 만만하지 않다. 중국의 역사는 모략과 음모의 기록이다. 우리가 중국무협영화에서 많이 보듯이 사람들이 날아다니는 허무맹랑한 행동들이 판치는 나라이다. 화교나 중국인들의 상술(商術)이 남을 속이고 진실성이 없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흔히 중국이 개방되었다고 말하지만 개방은 곧 외국인들의 경제투자의 활성화를 의미한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서로 상충되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마오쩌둥(毛澤東)이 중국건국의 아버지라고 한다면 오늘날 경제성장을 이끌어 낸 지도자로 덩샤오핑(鄧小平)을 꼽는다. 이들의 공통점은 골수 공산주의자다. 따라서 오늘날의 중국의 정치형태가 공산주의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말이 된다. 개방은 단지 15억에 가까운 인구가 먹고 살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에 투자를 하여 사업을 하면서 무엇인가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다시 말해 주점에서 편하게 술 한 잔 하는 것을 자유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기업적인 측면을 생각하면 최종결정은 중앙정부나 지방정부가 아니라 공산당에서 한다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중국에서 인권이나 정부의 협조를 기대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관청에서 할 수 있는 일도 당에서 안 된다고 하면 그만이다.

내가 중국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할 때 느꼈던 점이 있다. 우리는 흔히 중국 사람들을 애기 할 때 ‘만만디’라는 말을 자주 한다. 대륙기질이 있어 여유가 있다는 말로 미화시킨다. 하지만 베이징에서 택시를 타면 그 말이 틀렸다는 것을 금세 알게 된다. 신호위반은 기본이고 정차 후 앞의 차가 조금이라도 지체하면 경적을 울려댄다. 준법정신은 아예 없다. 차가 밀리는 출,퇴근시간에 양보는 조금도 찾을 수가 없다.

정작 여유가 있는 민족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여유가 있다는 것은 게으름을 의미하고 미련함으로 표현해야 맞을 것이다. 그리고 서민들이 자주 드나드는 대중식당엘 가면 더러워서 앉지 못할 지경이다. 공중화장실은 차마 눈뜨고 못 볼 정도이고 급한 일을 보고 싶은 마음이 싹 가신다. 이러한 것들을 보고 여유가 넘치는 중국인이라고 말할 수 없다. 내가 근무하면서 보았던 중국을 전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중국인의 대륙성기질이라는 것은 게으름을 말하는 것이었다. 덧붙이자면 더럽고, 미련하고,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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