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2대 국제영화제, 무리한 통합은 금물
울산 2대 국제영화제, 무리한 통합은 금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8.19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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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문화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울산에 국제영화제 2개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은 대단히 가슴 설레는 일이다. 그러나 추진·운영 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따를 수 있으므로 신중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에는 설득력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제 겨우 홀로서기를 시작한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이하 산악영화제)를 울산시가 새로 추진하는 ‘울산국제영화제’(이하 울산영화제)에 흡수·통합하는 일을 억지로 밀어붙이지 말았으면 한다. 양대 영화제의 존립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어서다.

시가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에 때맞춰 ‘울산영화제’를 매년 8월에 개최하기로 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울주군이 반대의사를 고수하는 ‘산악영화제’와의 억지통합은 득보다 실이 많을 수도 있다는 합리적 의구심에서 출발하기를 바란다. 시가 19일 의사당 회의실에서 가진 ‘울산영화제 기본계획안 수립 연구용역 시민설명회’에서는 양대 영화제의 ‘제휴·통합’ 논리가 힘을 얻은 모양이다. ‘선(先)제휴, 후(後)통합’ 모양새를 갖추고 있고, 최종적으로 산악영화제를 울산영화제에 흡수시킨다는 전략을 내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구상을 내놓은 이호철 지석영화연구소장은 “절차의 간소함 측면에서 산악영화제를 개편·확대해 울산영화제로 구성하는 안이 좀 더 낫다”고 했다. 어쨌건 칼자루 주인은 울산시다. ‘인간’과 ‘자연’이란 인류보편의 가치를 최대한 살리는 영화제의 탄생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다만 매사를 합리적 의구심의 바탕 위에 두고 추진했으면 한다. 예산은 시민의 주머니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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