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에 때맞춰 ‘울산영화제’를 매년 8월에 개최하기로 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울주군이 반대의사를 고수하는 ‘산악영화제’와의 억지통합은 득보다 실이 많을 수도 있다는 합리적 의구심에서 출발하기를 바란다. 시가 19일 의사당 회의실에서 가진 ‘울산영화제 기본계획안 수립 연구용역 시민설명회’에서는 양대 영화제의 ‘제휴·통합’ 논리가 힘을 얻은 모양이다. ‘선(先)제휴, 후(後)통합’ 모양새를 갖추고 있고, 최종적으로 산악영화제를 울산영화제에 흡수시킨다는 전략을 내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구상을 내놓은 이호철 지석영화연구소장은 “절차의 간소함 측면에서 산악영화제를 개편·확대해 울산영화제로 구성하는 안이 좀 더 낫다”고 했다. 어쨌건 칼자루 주인은 울산시다. ‘인간’과 ‘자연’이란 인류보편의 가치를 최대한 살리는 영화제의 탄생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다만 매사를 합리적 의구심의 바탕 위에 두고 추진했으면 한다. 예산은 시민의 주머니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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