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 ‘슬도’까지 연장 검토
울산,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 ‘슬도’까지 연장 검토
  • 이상길
  • 승인 2019.08.1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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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의 노선을 슬도까지 확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울산시와 사업제안자인 대명건설이 연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탑승시간을 늘려 상품성을 높이고 ‘대왕암공원~슬도’ 구간의 수려한 풍경을 케이블카에 담겠다는 의지로 노선 확장에 따른 환경영향평가 통과여부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만약 케이블카 노선 확장이 어려울 경우 대명건설 측은 스카이바이크나 모노레일 설치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짧은 탑승시간의 기존 노선, ‘대왕암공원~슬도’ 수려한 풍경 놓쳐

민선 7기 울산시가 관광도시로의 더 큰 도약과 조선업 불황에 쉽게 휘둘리는 동구 경제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추진하게 된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 사업은 지난 6월 민간투자사인 대명건설이 사업을 제안하면서 본격적으로 탄력받기 시작했다. 대명 측이 처음 사업제안을 했을 당시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 노선은 고늘지구 내 일산수산물판매센터 인근을 하부정류장으로 하고 대왕암공원 내 어린이테마파크 주변을 상부정류장으로 하는 총 연장 1.26km에 이른다.

하지만 이 계획대로라면 노선 길이가 지나치게 짧다는 문제점이 생긴다. 인근 부산의 송도해상케이블카가 1.62km에 이르는데 탑승 시간이 고작 10분 정도밖에 안 된다. 때문에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가 1.26km의 기존 노선으로 건립될 경우 그보다 탑승 시간이 더 짧기 때문에 타 지역 케이블카와의 비교우위에서 상품성이 밀릴 가능성이 높다. 또 최근 케이블카 건립추세가 노선이 길어지는 경향도 감안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다음 달 초 개통 예정인 목포해상케이블카만 해도 총 연장 3.23km에 이른다.

무엇보다 대왕암공원에서부터 슬도까지 이르는 수려한 풍경이 노선연장 검토의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기존 노선의 경우 하부정류장인 일산수산물판매센터 너머 현대중공업 풍경부터 일산해수욕장을 거쳐 상부정류장인 대왕암공원 상공에 이르면 비로소 대왕암 바위들과 대왕암둘레길, 벽화마을, 슬도에 이르는 절경이 펼쳐지지만 종점인 탓에 바로 하차를 해야만 한다.

하지만 슬도까지 구간 연장이 이뤄지면 충분히 즐길 수 있게 된다. 구간 연장이 되면 케이블카 노선은 총연장 3km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 및 대명건설 관계자는 “구간연장과 관련해 그 동안 동구청은 물론 일부 시의원들이 서면 및 시정질문을 통해 목소리를 높여왔”며 “우리도 대왕암공원에서부터 슬도까지의 수려한 풍경을 케이블카에 담기 위해 슬도까지의 구간 연장 검토 및 검증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구간 연장 최대 걸림돌 ‘환경·교통영향평가, 사업비 인상’

슬도까지 구간을 연장하는데 있어 최대 걸림돌은 환경영향평가다. 케이블카의 경우 길이가 2km 미만일 경우 소규모로 환경영향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2km를 넘으면 엄격해진다. 또 대왕암공원에서부터 슬도 구간 사이에는 대왕암송림도 많이 분포해 있어 환경영향평가 시 넘어야 할 난제로 예상된다.

상부정류장이 슬도가 될 경우 주차장 문제에 따른 교통영향평가도 넘어야할 산이다. 기존 노선의 상부정류장이 대왕암공원 내 어린이테마파크 주변인 이유는 대규모로 주차 수용이 가능한 대왕암공원 주차장이 가깝기 때문인 이유도 크다.

하지만 슬도까지 구간을 연장할 경우 상부정류장인 슬도 주변이나 하부 정류장인 일산수산물판매센터 주변 모두 주차 공간이 거의 없어 교통대란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 그렇다고 대왕암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하부정류장이나 상부정류장으로 걸어서 이동하기에는 다소 먼 거리여서 시와 대명 측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구간 연장이 이뤄질 경우 발생할 사업비 증액도 관건이다. 구간이 연장되면 케이블카를 지탱할 기둥을 몇 개나 더 올려야 해서 사업비 인상은 불을 보듯 뻔하다.



◇대명건설, 스카이바이크·모노레일 차선책으로 검토

노선연장이 어려울 경우 사업제안자인 대명건설 측은 차선책으로 스카이바이크나 모노레일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왕암공원~슬도’ 구간의 수려한 풍경에 충분한 사업성이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만약 노선연장이 무산될 경우에는 별개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의향도 내비쳤다. 스카이바이크나 모노레일의 경우 대왕암공원에서 출발해 대왕암공원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어 주차장 문제가 해결되는 장점이 있다.

대명 관계자는 “우리는 ‘대왕암공원~슬도’ 구간이 굉장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케이블카 노선 연장이 어렵다면 별개 사업으로 스카이바이크나 모노레일을 깔아 하늘에서 절경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스카이바이크의 경우 현재 대천해수욕장에, 모노레일은 순천만 국가정원 등에 설치돼 킬러 콘텐츠로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평소 대왕암공원을 자주 찾는다는 동구지역 한 주민은 “사실 대왕암공원의 진정한 절경은 일산해수욕장 쪽이 아니라 대왕암 바위들과 둘레길, 벽화마을, 슬도가 포진한 그 반대쪽”이라며 “케이블카든 뭐든 그쪽 풍경을 관광자원화할 수 있는 방안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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