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도 동참 물결’ 日불매운동 확산
‘울산도 동참 물결’ 日불매운동 확산
  • 김지은
  • 승인 2019.08.18 19: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니클로 매장 손님 끊기고
일본산 맥주 할인 제외에
추석 행사상품 국산으로 대체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인해 주말인 18일 울산지역의 한 유니클로 매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지원 수습기자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인해 주말인 18일 울산지역의 한 유니클로 매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지원 수습기자

 

“지역사회에서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항의해 일본 불매 운동에 동참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마트나 유통업체에서 일본 물품을 보기 어려워졌습니다. 요즘 물건을 구입할 때 일본 제품은 피하고 국산 상품을 찾고 있지만 혹시나 모르고 사진 않을까 우려돼 항상 원산지와 제조회사를 꼼꼼하게 확인합니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일본산 맥주와 유니클로 등 일본 브랜드 의류의 매출이 급감하는 등 등 산업계 전반으로의 파급 효과가 날로 커지고 있다.

18일 찾은 울산의 한 유니클로 매장. 매장 안에는 손님이 보이지 않았고, 평소 주말이면 붐비던 뒤편 주차장은 직원이 타고 온 것으로 보이는 차량만이 보일 뿐 다른 차가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유니클로의 경우 지난 7월 오카자키 다케시 페스트리테일링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대해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보이콧 재팬’의 대표 브랜드가 됐다.

실제로 전국적으로 유니클로 영업을 중단하는 등 일본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유니클로에 따르면 홈페이지를 통해 “유니클로 이마트 월계점이 9월 15일에 마지막 영업으로 폐점한다”고 공지했다. 월계점은 매장 앞 게시판을 통해서도 영업 종료 사실을 알리고 있다.

유니클로 측은 월계점 철수는 입점 매장 리뉴얼에 따른 것으로, 일본 불매운동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유니클로가 대표적인 불매운동의 타깃이 되면서 재오픈 가능성을 속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유니클로는 그동안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한국 패션 시장에서 승승장구해왔지만, 불매운동이 불붙으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신용카드 8개(KB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현대·비씨·하나) 카드사의 유니클로 매출액은 6월 마지막 주 59억4천만원에서 7월 넷째 주 17억7천만원으로 70.1%나 급감했다. 이달 실적은 더욱 악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유니클로 외 일본 유명 브랜드 제품의 국내 소비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8개 카드사의 국내 주요 일본 브랜드 가맹점 신용카드 매출액은 6월 마지막 주 102억3천만원에서 7월 넷째 주 49억8천만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이번에 집계된 일본 브랜드에는 ABC마트·유니클로·무인양품·DHC 등이 포함됐다.

일본 브랜드 가맹점 신용카드 매출액은 7월 첫째 주(98억5천만원)까지만 해도 그 전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일본 불매 운동이 본격화한 7월 둘째 주에는 70억5천만원으로 30억원 가까이 줄었다. 7월 셋째 주 매출액은 더 줄어 60억8천만원에 그쳤다.

이 기간 각 카드사의 전체 신용판매 매출액이 대체로 늘었는데도 일본 브랜드 가맹점 매출만 감소한 것은 불매 운동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도쿄와 오사카, 오키나와, 후쿠오카 등 일본 주요 관광지 4곳에서의 8개 카드사 매출액도 최근 한 달 사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이들 4곳 관광지에서의 전체 신용카드 매출액은 6월 마지막 주 164억8천만원에서 7월 넷째 주 133억8천만원으로 19% 가량 감소했다.

이처럼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대형마트와 편의점 업계가 수입 맥주 할인 행사에서 일본산 제품을 제외하기로 했다. 또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판매 급감으로 재고 부담이 커지면서 사실상 일본 맥주에 대한 신규 발주를 중단했고, 일부 편의점도 이 같은 움직임에 가세하고 있다.

지역 업계 관계자는 “가장 많이 판매돼 왔던 일본산 맥주를 각종 할인 행사에서 제외시키고 있으며, 이미 물량이 매장에 들어와 있는 상품은 판매하되 수요가 없어 진열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면서 “추석을 앞두고 식품 및 의류 등을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데, 일본 제품은 모두 제외하고 국산으로 대체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