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이영주씨 “꿈을 가진 ‘삶의 예술가’ 됐으면”
울산 이영주씨 “꿈을 가진 ‘삶의 예술가’ 됐으면”
  • 김보은
  • 승인 2019.08.18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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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선생님 되기 위해 만학도로 대학 진학
‘계단’ 주제 11차례 개인전·‘Fun-ing’ 등 치뤄
화가 이영주, 저서 ‘나도 뻔FUN한 예술가…’ 발간
반구동 새집에 복합예술센터 연말께 운영
이영주 작가가 지난 16일 자신의 11번째 개인전이 열린 현대백화점 울산점 갤러리 H에서 첫 저서 '나도 뻔FUN한 예술가로 살고 싶다'를 들고 미소짓고 있다.
이영주 작가가 지난 16일 자신의 11번째 개인전이 열린 현대백화점 울산점 갤러리 H에서 첫 저서 '나도 뻔FUN한 예술가로 살고 싶다'를 들고 미소짓고 있다.

 

“꿈을 좇아 10년간 힘들 줄도 모르고 열심히 노력했죠. 지금 생각해보니 저에게 예술이란 삶 그 자체였어요. 모두가 저처럼 꿈을 갖고 삶을 즐겁게 마주하는 ‘삶의 예술가’가 되길 바랍니다.”

울산에서 화가이자 미술 인문학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영주(51)씨가 지난 16일 전한 말이다.

이영주 작가는 22세의 나이에 결혼해 딸 하나, 아들 하나의 어머니로 16년간 살았다. 그러다 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워놓은 38세, ‘미술 선생님’이란 못다 이룬 꿈을 찾아 2007년 만학도로 대학에 진학했다. 그 이후 매일 10시간씩 6년간 그림을 그렸고 딸 또래의 동기들 사이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울산대학교 동양학과와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늦게 시작했지만 벌써 11차례의 개인전을 가졌다. 2011년 첫 개인전부터 이날 현대백화점 울산점 갤러리 H에서 막을 내린 ‘Fun-ing’까지 8년간 해마다 1, 2번의 개인전을 꾸준히 연 셈이다. 뿐만 아니라 2016년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딸 최지영씨와 ‘행복 찾기’를 주제로 진행했던 모녀전을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에도 참여했다.

그의 작품은 ‘계단’을 주제로 한 것이 특징이다.

“제가 평소에 잘 넘어져요. 학창시절 등굣길에 있던 육교 계단을 오르내리는 게 참 고역이었었죠. 졸업 후 그 육교를 피해 다녔을 정도예요. 근데 만학도로 대학에 입학하니 학년이라는 ‘계단’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안 올라갈 수 없는 계단이었죠.”

그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그렇게 싫어했던 계단을 반드시 올라가야만 했다. 그래서 그는 ‘계단에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렸고 그 다음 ‘계단 속’을 들여다봤다. 자신에게 집중했던 작업과정을 지나선 다른 사람들이 갖고 있는 꿈을 계단으로 표현했다. 꿈을 이룰 매개체로 ‘계단’을 쓴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새로운 꿈을 꿀 차례”라며 다음에는 서양화를 전공한 딸 최지영씨, 울산대학교 조소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 최지승씨와 함께 ‘가족전’을 개최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영주 작가는 미술 인문학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지역 내 도서관 등에서 미술 인문학을 가르쳤다. 이달에는 그간의 경험담을 담은 그의 첫 저서 ‘나도 뻔FUN한 예술가로 살고 싶다’를 펴냈다. 출판사와 2017년 7월 초 계약한 뒤 2년 만에 나온 책이다.

그는 “글을 쓰는 건 쉽지만 책을 내는 건 쉽지 않더라”며 “엉성하게 쌓은 지식들이 드러나자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예술이 주는 감동, 이를 통해 변화된 삶을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 덕에 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발간소감을 말했다.

책 제목은 자기 삶에 당당하고 즐겁게 살아 삶의 예술가가 되자는 뜻이다. 도티 빌링턴(Dottie Billington)의 ‘멋지게 나이드는 법 46’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는 책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꿈을 향해 도전해도 괜찮다는 용기를 북돋아주고 책의 주제와 어울리는 인물 5명의 인터뷰를 실어 예술의 힘도 증명하고 있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중구 반구동에 새로 집을 짓고 있다. 그곳에 차를 마시고 그림 그리며 독서모임을 할 수 있는 복합아트센터 ‘아트팩토리’를 운영할 예정이다. 다음달 말 완공해 올 연말에는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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