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파업 장기화’ 울산농수산물시장 수산물소매동 재건축 공사 중단
‘레미콘 파업 장기화’ 울산농수산물시장 수산물소매동 재건축 공사 중단
  • 남소희
  • 승인 2019.08.1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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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완공도 불투명… 속 타는 ‘상인들’
임시영업장 텐트 찢어지고 구멍나…
추석 전 市 차원 대책 필요성 제기
15일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물소매동 재축공사가 레미콘 노조 파업 장기화에 따라 지연되고 있다. 상인들은 임시영업장(왼쪽 상단)에서 장사를 이어가고 있고, 수산물소매동(오른쪽 하단)은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최지원 수습기자
15일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물소매동 재축공사가 레미콘 노조 파업 장기화에 따라 지연되고 있다. 상인들은 임시영업장(왼쪽 상단)에서 장사를 이어가고 있고, 수산물소매동(오른쪽 하단)은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최지원 수습기자

 

지난 1월 화마로 잿더미가 된 울산농수산물시장 수산물소매동이 레미콘 파업 장기화로 재건축 기간연장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명절 대목을 감안해 추석 전까지 재건축을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사실상 어렵게 됐다.

15일 울산시와 농수산물시장 수산물 소매동, 울산 레미콘 지회 관계자에 따르면 레미콘 파업 장기화에 따라 수산물소매동 재건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당초 추석 전 완공하겠단 계획도 10월로 미뤄진 데다 오는 10월 완공도 불투명해져 상인들은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레미콘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사이 애꿎은 상인들과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는 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수산물소매동 한 관계자는 “레미콘이 들어와야 할 시점이 이미 지났다. 공사 전반이 다 지연되는 상황에 임시영업장의 몽골 텐트는 햇빛과 비바람에 삭아서 구멍이 나고 찢어져 상인은 물론 고객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 상인들은 날씨가 더운 건 참으면 된다. (레미콘 노조가) 올려달라는 임금을 상인들이 낼 테니 우리 공사만이라도 빨리해줬으면 하는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수산물소매동 상인회에 따르면 수도·전기 등 공사 이후 울산시가 진행하는 기반시설 설치 작업이 끝나도 74개 점포가 개별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시설이 남은 상황. 이 때문에 준비 기간을 포함하면 사실상 오는 10월도 수산물소매동 완공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상인은 “약속한 10월까지 두 달 남았다. 아무리 날고뛰어도 10월 완공도 못할 것 같다”며 “설날 대목에 화재가 발생해 피해를 입었는데 그 손실을 이번 추석에도 회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추석 대목을 목전에 두고 상인들과 울산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울산시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수산물소매동 재건축을 담당하는 울산시 종합건설본부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지난 2일 터 파기 작업이 종료된 이후 3일부터 시작돼야 하는 작업이 중단됐다”며 “지난달 파업을 하겠다는 공문을 받았지만, 그 이후에 이렇다 할 파업 내용전달도 없이 공사가 늦어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레미콘 지회 관계자는 “파업 장기화에 따라 모든 공사현장에 시멘트 공급이 중단되니 공사 진행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그 책임은 사측에 있다”며 “회사에 지속적으로 교섭 요구를 하고 있지만 터무니없는 협상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물소매동은 지난 1월 발생한 화재로 완전히 불에 탔다. 시는 사업비 총 21억여원을 들여 연면적 1천23㎡, 지상 1층 규모로 추석인 오는 9월 13일 전까지 수산물소매동을 재축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달 4일 기공식을 진행하고 공사 기간을 최대한 줄여 오는 10월까지 완공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레미콘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지난 3일 터 파기공사 이후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남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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