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26일만에 임단협 교섭 재개
현대차 노사, 26일만에 임단협 교섭 재개
  • 이상길
  • 승인 2019.08.1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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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개편 일부 의견 접근 실무협상 강화해 접점 찾을 듯… 市 “파업유보 환영”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재개했다.

노사는 지난 14일 임단협 교섭을 재개하고 집중 교섭에 돌입했다. 지난달 19일 노조 측의 교섭 결렬 선언 이후 26일 만이다,

이날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열린 17차 교섭에서 노사는 상여금 750% 중 600%를 매월 나눠 지급하면서 발생하는 통상임금 인상분을 기아자동차 수준에 맞추는 것에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실무협상을 강화해 다른 안건 이견을 좁히고 교섭에서 접점을 찾을 예정이다.

노조는 집중 교섭 기간 충분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20일 쟁의대책위원회에서 파업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사는 추석 전 타결을 위해 이달 20일까지를 집중 교섭 기간으로 정했다.

이런 가운데 노조가 여름휴가 직후 파업이 아닌 협상 재개를 선택하자 울산시는 교섭이 열린 이날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당초 여름휴가 직전에 노조가 파업권을 확보하면서 휴가 직후 파업이 예상됐다. 하지만 한일 무역 분쟁이 확대되면서 사회 전반에서 노조의 파업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노조도 파업이 아닌 협상재개를 선택했다.

이에 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말에 재적 대비 70% 이상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한 현대차 노조가 여름휴가를 끝내고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전향적으로 파업을 유보하고 노사협상을 계속 진행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사가 원활하게 협상을 진행해 조속히 마무리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외에 닥친 경제 위기와 지역경제 침체의 이중고 속에서 현대차와 같은 울산 주력산업에서 파업 상황이 벌어진다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적지 않을 것으로 시는 우려했다.

시는 “현대차 노사는 대화와 소통으로 협상을 마무리하고 울산시 당면 과제인 미래 자동차 분야에 노사정이 함께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2만3천526원(5.8%·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급 당기순이익의 30% 지급, 상여금 통상임금에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해고자 원직 복직과 고소 고발 및 손해배상·가압류 철회, 이사회에 노조 추천 노동이사 1명 선임 등도 요구안에 담았다.

조합원의 정년을 현재 만 60세에서 국민연금법에 따른 노령연금 수령개시 전년도 말일로 변경하는 단체협약 조항과 출퇴근 중 사고 발생시 업무상 재해와 동일하게 처리한다는 조항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일방적인 납품단가 인하 근절, 최초 계약한 납품단가 보장, 최저임금 미달 사업장 납품 중단 등 사회양극화 해소를 위한 특별요구안도 마련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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