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유통업계, 불붙은 ‘애국 마케팅’ 각양각색
울산지역 유통업계, 불붙은 ‘애국 마케팅’ 각양각색
  • 김지은
  • 승인 2019.08.1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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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불매운동 맞물려 너도나도 국산 제품 애용 전파… 지역 금융권도 동참나서
홈플러스 울산 북구점 직원이 13일 태극 무늬가 새겨진 파우치 맥주 상품을 매장에 배치하고 있다.
홈플러스 울산 북구점 직원이 13일 태극 무늬가 새겨진 파우치 맥주 상품을 매장에 배치하고 있다.

 

울산지역 유통업계가 3·1운동과 제74주년 광복절(8월 15일)을 앞두고 앞다퉈 ‘애국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일본의 경제제재로 시작된 불매운동 열풍과 맞물리면서 국산 제품을 밀거나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마케팅에 동참하는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울산점은 ‘카스 태극기 이색 패키지’를 단독 한정 판매한다.

오비맥주와의 협업으로 선보이는 이번 이색 패키지는 광복절을 앞두고 국산 맥주 판매 장려를 위한 애국 마케팅의 취지를 담아 마련됐다.

카스 캔맥주 12개(355ml)로 구성된 카스 태극기 이색 패키지는 카스 브랜드를 나타내는 시원한 파란색 바탕에 태극기의 ‘건곤감리(乾坤坎離)’가 프린트된 파우치에 담겨 판매된다.

파우치는 손잡이가 달린 핸드백 형태로 맥주를 편하게 운반할 수 있도록 편의성과 실용성을 고려해 제작됐다.

메가마트 울산점은 광복절 기념 이벤트로 오는 18일까지 ‘태극기, 바로 알고 달기! 태극기 게양 인증 이벤트’를 열고 메가마트 모바일 앱 이벤트 페이지에 태극기 게양 사진을 업로드하면 참가자 전원에게 메가 포인트 1천점과 함께 추첨을 통해 메가마트 상품권을 증정한다.

또한 16일까지 ‘우리 아이 태극기 그리기’ 이벤트를 통해 색상, 모양 등 정확한 태극기 그림을 구매 금액 제한 없는 영수증과 함께 메가마트 안내데스크에 제시하면 어린이 음료수를 증정한다.

특히 수요가 줄어든 맥주와 소스 등 일본 제품을 진열대에서 일부 빼내고, 국산 제품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역 마트와 백화점은 추석을 앞두고 일본 상품 불매운동의 확산을 고려해 사케 등 일본 상품을 제외하고 주류·정육·청과 등 주요 상품을 국산으로 선물세트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불매운동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애국 마케팅으로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소비자에 각인시키고 일본 제품 대체 수요를 가져오겠다는 복안이다. 편의점과 오픈마켓도 애국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편의점 CU는 프로필 사진 이벤트, 포토카드 인증샷 이벤트 등으로 이뤄진 ‘#독립 다시새기다’ 캠페인을 연다.

15일까지 CU 공식 SNS에 올려진 ‘대한독립’ 심볼을 개인 SNS 프로필로 바꾸고, 이를 캡처해 CU 페이스북 댓글로 남기면 된다.

11번가는 광복절을 맞아 나라사랑의 의미를 담은 애국 관련 상품을 마련한 ‘월간 십일절’ 행사를 진행했다.

매헌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와 손잡고 만든 전통주 ‘윤봉길 의사 대한민국 만세주’는 11번가 단독으로 판매하는 제품으로, 윤 의사가 한인애국단에 입단할 때 쓴 선언문과 사진 등으로 포장했다. 한 세트가 팔릴 때마다 1만원씩 매헌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에 기부된다.

이 외에도 탑텐 ‘8.15 캠페인 티셔츠’, 스파오 ‘로보트 태권브이 티셔츠’, 꼼파뇨 ‘유관순 열사 티셔츠’·’안중근 의사 티셔츠’ 등 의류업체들이 내놓은 티셔츠를 판다. 무궁화를 주제로 디자인한 모나미 볼펜 ‘153 무궁화’도 살 수 있다.

지역 금융권도 애국 마케팅에 동참한다.NH농협은행은 한국조폐공사가 발행할 ‘3·1운동 100년 기념주화’를 판매한 뒤 판매대행 수수료를 독립유공자 후손 후원금으로 기부한다.

지난달 예약 접수를 받은 기념주화는 다음달 26일부터 농협은행 영업점 방문이나 우편배송을 통해 수령할 수 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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