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식 심어줄 울산교육청의 계기교육
역사의식 심어줄 울산교육청의 계기교육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8.1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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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개로 듣던 “아베야, 고마워!”라는 말이 울산 교육계에서도 들리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 아베 정부의 수출 규제와 백색국가(=수출절차 우대국) 배제 조치가 역사의식 고취의 계기를 수월하게 마련해 주었기 때문이다. 울산시교육청은 13일자 보도자료에서 “일본의 경제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계기교육을 통해 학교현장의 역사교육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계기교육’이란 ‘특정 사안을 계기로 학교 교육과정에 제시되지 않은 범교과적 주제에 대해 교육할 필요가 있을 때 이루어지는 별도의 수업’으로, 학교장의 승인에 따라 이루어진다.

울산시교육청이 광복 74주년과 최근의 한·일 갈등을 계기로 진행하기로 한 계기수업의 주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 등 일제강점기에 일어났던 역사적 사실들이다. 교육청은 이 같은 역사적 사실들에 대한 객관적 인식을 학생들에게 심어주는 한편 자율동아리 활동을 통한 일제잔재 청산작업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교육청은 특히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계기수업에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일 관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고 일방적 경제침략이 일어난 역사적 배경과 극복방안에 대한 교육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아울러 역사탐방을 비롯한 체험활동, 학생회·동아리 활동과 같은 학생 중심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일본 군국주의와 식민주의의 실상을 파헤치는 역사교육에도 신경을 쏟기로 했다. 올해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는 ‘울산교육 독립운동 100년의 빛’ 사업으로 발굴한 결과를 근거로 공동수업자료도 제작해서 단위학교에서 활용토록 한다는 계획도 마련해 놓았다. 이 같은 방침을 정한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의 역사 인식에는 본받을 점이 많다. 노 교육감은 이번 계기교육을 ‘제2의 항일독립운동’이라고 정의 내리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경제침략에 맞서 일본을 극복하는 것은 우리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제2의 항일독립운동”이라고 강조한 데서도 알 수 있다. 기술독립과 경제독립을 동시에 이루어야 완전한 독립이 이루진다고 보는 것이다.

노 교육감도 언급했듯이, 올해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3·1운동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도가 모든 세대를 통틀어 가장 낮게 나타났다는 것은 심히 우려할 만한 현상이다. 교육감은 이를 ‘시험 중심의 역사교육이 가져다준 문제’라고 진단한다. 그러면서 과거청산과 역사교육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결과론이지만, 고맙게도 아베 정부의 2019년판 경제침략은 돈으로도 못 살 극일 의지를 우리 청소년들에게 심어주었다. 그런 의미에서 아베는 우리에게 너무나 고마운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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