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댐 수문설치 압력 높아… 울산시 ‘고민’
사연댐 수문설치 압력 높아… 울산시 ‘고민’
  • 이상길
  • 승인 2019.08.12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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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 ‘암각화 보존’ 여수로 수문 설치 재차 촉구문화재청도 세계유산 등재 관련 최근 적극 제안… 시 “용역결과 이후 검토” 입장

국보 제285호 울주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보존방안과 관련해 사연댐 수위조절을 위해 여수로 수문설치를 요구하는 지역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특히 울산시가 올해 초 문화재청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상호 협력키로 합의한 가운데 최근 문화재청까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필수 사전절차로 수문설치를 요구함에 따라 시의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대곡천 반구대암각화군 유네스코 등재 시민모임과 반구대암각화구하기운동본부는 12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연댐 수문설치를 수용할 것을 울산시에 재차 촉구했다.

이날 이들의 회견은 앞서 지난 7일 시가 손종학 시의원의 서면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밝힌 “사연댐 수문설치는 통합물관리 용역결과 이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미여서 향후 수문설치 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이들은 회견에서 “문화인류유산인 반구대암각화를 유네스코에 등재하고 대곡천 일대를 세계가 부러워하는 선사역사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며 “식수댐으로의 기능을 상실한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해 반구대암각화 훼손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사연댐의 일년 평균 수위는 48m 전후로 수위를 그까지 낮추고 수문을 설치할 경우, 물부족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네스코 우선등재가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더 이상 기다리지 말고 수문설치안을 적극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관련해 앞서 시는 지난 7일 손종학 시의원의 ‘여수로 수문설치’ 관련 서면질문에 대해 “낙동강유역 통합물관리방안 마련 연구용역” 이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시는 “지난 4월 29일 국무총리실 주재로 체결한 ‘낙동강 물 문제 해소를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에 따라 ‘낙동강유역 통합물관리방안 마련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연구용역에서 울산시 청정원수 확보 방안과 반구대암각화 보존 방안이 마련된 후, 수문설치 가능성과 댐 하류 하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검토와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날 시민사회단체들은 “용역 결과를 기다릴 시간이 없다. 당장 내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주변경관 훼손 없는 암각화 보존계획을 마련해야 하는데 사연댐 여수로 수문설치를 통한 수위조절안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울산시가 문화재청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손을 맞잡은 만큼 가야할 길은 정해져 있다. 울산시가 수문설치 결정이라도 내려줘야 세계유산 등재가 가능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송철호 울산시장과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지난 1월 정 청장의 반구대 암각화 현장 방문 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상호 협력키로 합의했다. 세부적으로 내년에 세계문화유산 우선등재목록에 넣은 뒤 2021년 9월께 신청서를 작성, 2022년 등재를 목표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수문설치를 요구하는 문화재청의 압력도 점점 높아지면서 울산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들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회견에서 “얼마 전 문화재청도 울산시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울산시에 수문 설치를 다시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문설치 결정 시 관련 예산도 국비로 지원키로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울산시가 조속히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최근 문화재청의 수문설치 요구를 인정하면서도 다만 “문화재청의 수문설치 요구 및 국비지원은 오래 전부터 있었던 요구사항이자 제안이다. 하지만 사연댐 여수로 수문 설치를 통해 수위를 낮출 경우 발생할 식수부족 문제 때문에 시와 계속 줄다리기를 해왔던 것”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였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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