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소재 서플라이체인을 살펴 봤을 때 일본 종속도가 높아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나라의 소재 종속도는 일본이 가장 높고 이어 미국, 독일 순입니다. 이런 사실을 정부와 긴밀히 상의 했지만 변한 게 없어 안타깝습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중소기업지원센터 부산울산지원 강종석(공학박사) 원장은 세계 최초로 빅데이터 기반으로 한 ‘제품수요공급망’을 완성했다.
최근 반도체 산업관련 이슈가 되고 있는 불화수소(FH)로 본다면 이 불화수소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수출입 되며, 어디에 사용되고 있으며, 최종 소비자에게 어떻게 전달되는 지 등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를 파악하면 필요한 부분에 물자와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소재개발의 시간을 앞당길 수 있다.
강 지원장은 “제품수요공급망을 완성하는 게 무척 지난한 작업”이었다며 “국내 관세코드가 외국과 다른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관세코드는 미국과 일본 코드를 인용하고 있는데, 이들 국가의 코드를 받아들이다 보니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강 원장은 지난 7년간 미국과 일본의 관세코드를 우리나라 코드와 일일이 비교해 세밀한 수정작업을 거쳤다. 또 방대한 데이터를 추적하기 위해 미국 CAS코드와 융합하는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강 지원장은 “시뮬레이터를 첫 시험했을 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관계망에 깜짝 놀랐다”며 “이러한 작업을 한다고 하자 외부에서 ‘가능하겠나’라는 회의적 시선을 보냈는데, 이를 이겨냈다는 데서 희열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데이터는 우리나라의 경쟁자가 어떻게 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고, 우리나라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 지를 나타내 주고 있다”며 “이는 국가는 물론 민간기업들이 단기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항상 알고 싶어 하는 것’에 대한 해답”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강 지원장은 “데이터 산업은 시대의 흐름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진단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모니터링, 진단, 발굴, 탐색 등 포도송이처럼 확대되는 산업 흐름을 관계형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들어 최적의 효율성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