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산하해변, 피서객 쓰레기로 ‘몸살’
울산 북구 산하해변, 피서객 쓰레기로 ‘몸살’
  • 김원경
  • 승인 2019.08.1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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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에만 300t 버려져… 종량제봉투에 담아 지정장소에 버려야
여름철 울산시 북구 산하해변이 올해도 실종된 시민의식에 쓰레기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여름철 울산시 북구 산하해변이 올해도 실종된 시민의식에 쓰레기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절정의 휴가철을 맞이한 울산시 북구 산하해변이 올해도 실종된 시민의식으로 인해 쓰레기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11일 북구 산하해변, 찜통더위를 피해 오전부터 많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물놀이장이 설치돼 있어 가족단위가 많은 가운데, 몽돌해변 한쪽에는 먹다 남긴 삼겹살, 과일껍질 등 각종 음식물쓰레기와 돗자리, 튜브, 술병, 이불을 포함한 생활쓰레기들이 뒤섞여 있었다.

종량제봉투에 담긴 쓰레기는 일부, 대부분 일반 봉투나 아이스박스, 종이박스에 담겨져 있었고, 악취와 들끓는 개미·파리 떼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강동주민이라는 이 피서객은 매년 반복되고 있는 이 같은 쓰레기 문제에 같은 시민으로써 부끄럽다고 전했다.

박소현(37·여)씨는 “자기 집 앞이면 이렇게 버리겠습니까. 쓰레기에 대한 시민의식이 너무 부족한 것 같다. 주말엔 날파리에 악취까지 심해서 머리가 다 아프다. 명품해변을 즐겼으면 마무리도 잘 하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구에 따르면 이곳 산하해변에서 신명, 대안동 지경마을 해변까지 약 22 km구간에 7~8월 사이 집중적으로 버려지는 쓰레기양은 약 300t, 하루 평균 5t 꼴이다. 평소 해변쓰레기 수거량이 1.6t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양이다.

2016년부터 해안환경정비를 하고 있는 한 기간제 근로자는 피서지쓰레기는 종량제봉투에 담아 도로 쪽에 올려놓는 게 정상인데 이를 지키는 피서객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북구는 산하해변 정비를 위해 매일 오전 9시부터 5시까지 기간제근로자와 자원봉사자, 공무원들이 환경정화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성숙한 시민의식이라는 설명이다.

북구 관계자는 “매년 여름철이면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아름다운 산하해변을 지키기 위해 쓰레기를 되가져 가거나, 종량제봉투에 담아 해변 위 지정장소에 버려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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