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가(希望歌)
희망가(希望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2.2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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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이 나는 뉴스 시간을 접고 지내는 나에게 아침프로는 힘을 불어넣어 줄때가 많다. 그래서 몰입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기도 하고 때로는 웃으면서 스스로 대한민국의 국민인 것에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게 된다. 어쩌면 세상의 뒤안길에 이렇게도 훌륭하고 장한 사람들이 감춰져 있었나 싶어 안타깝기도 하다. 잠시 눈을 밖으로 돌려 다른 세상을 보면 그 속에 보석처럼 빛을 발하는 내 나라 사람들이 숱하게 있고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도 볼 수가 있어 저절로 어깨가 으슥해 지기까지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런 가슴 따뜻한 일들은 가뭄에 콩 나듯 하고 허구한 날 울고 찡그리는 모습에 갈등으로 얼룩진, 그것도 모자라 일부러 혐오스러운 것들까지 만들어가면서 보여주려고 안간힘을 쏟는 이유가 무엇인지 국민적 정서로 판단을 해보아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꼬집어 말 할 수는 없지만 우리정서에 도움을 주고 우리가 가진 것을 바르게 전해 세계인의 이목을 끌어들이는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바로 영상미디어이고 보니 이러한 시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심기일전할 수 있는 희망을 안겨줄 그런 내용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1월 12일 아침 나는 즐겨보는 프로그램을 통해 의사인 최종옥(62)원장의 인생사를 들었다.

“우리의 의술이 선진 기술에 비해 0.1%정도 부족한 부분이 있어 그것을 따라잡기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제자와 후배를 다그치며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가난할 줄 알아야 하고, 가난해 보아야 하고, 가난할 수 있어야 진정한 부의 가치를 알 게 된다.』라고, 이런 최원장 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순도 100%인 청량제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에서도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산다는 봉천동에서 이비인후과병원을 운영하는 최원장이 짠하게 감동을 주었던 첫째 이야기는 상속에 관한 것으로 “나는 이미 10년 전에 상속을 마쳤습니다. 아이 넷을 데리고 남한산성에 있는 청량산으로 가서 골자기 하나는 딸에게 주면서 저것은 너의 것이다. 세금을 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유지비로 들지 않는다. 정부에서 관리를 하기 때문에, 그리고 누가 탐낼 사람도 없을 것이다.”라고 하자 아들이 웃으면 “아버지! 문서로 주면 안 됩니까?”라고 하기에 “문서로 주면 돈일 될 것이고 돈이 되면 너희가 돈 쓴다고 힘들 것 같아서 문서는 없다.”고 했더니 아이들도 감동하더라고 했다. 그리고 휴대전화를 24시간 열어놓고 환자들로부터 전화 상담까지 한다면서 “의사라면 환자의 심정과 생활환경 등 여러 가지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모르는 것 같아도 그런 것 까지도 챙기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제일 존경하는 인물로는 한석봉의 어머니라고 했다. 같이 칼을 쓰는 사람으로 진정한 장인이자 훌륭한 어머니이기 때문에. 지금도 손수 만든 연이 하늘로 높이 솟아오르는 것을 보면서 어릴 때는 산 넘어 다른 동네를 동경하였고, 지금은 자신과 인연이 닿았다 병으로 돌아가신 영혼들과 교감을 한다고 말할 때는 가슴이 찡해올 만큼 감명을 받았다.

한 때 의과대학에서 제자를 가르치고 환자를 돌 볼 당시는 아침 5시에 출근하여 낮에는 환자를 보고 저녁에는 연구실에서 연구를 하다 새벽하늘에 별을 보고 나오기도 했는데 주변에서는 맛이 갔다고 핀잔까지 받았다며 의사라는 직업이 보기보다 힘들다는 의사의 입지를 일러주기도 했다. 아름다운 사람은 돈을 들여서 외모를 가꾸거나 성형수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을 통해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미인이라고 한다.

그래서 미인은 신체가 없고 옛날에 비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하니 바람직한 현상이다.

따라서 이시대의 희망가는 이풍진 세상을 만나서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부렸으면 희망이 족할까가 아니라 일자리를 잃고 실의에 빠진 사람에게 일어설 용기를 심어줄 수 있는 희망적인 노랫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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