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론에서 낙관론으로 변하기 위해
비관론에서 낙관론으로 변하기 위해
  • 이주복 기자
  • 승인 2009.02.2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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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낙관론과 비관론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사전적 의미에서 낙관론은 인생을 어둡게만 보아 슬퍼하거나 절망스럽게 여기거나, 앞으로의 일이 잘 안될 것이라고 보아 아무런 것에도 희망을 갖지 않는 견해이고 비관론은 낙관론의 반대로 인생이나 사물을 밝고 희망적으로 생각하는 견해다. 최근 쏟아지는 올해 경제 예측 자료들이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한 해가 끝나기 전인 11월 중순, 늦어도 12월 초나 중순이면 마무리 되는 예측이 올해는 1월말이나 2월까지 수정, 발표되고 있다. 그런데 그 내용들이 자못 심각하다.

예를 들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예측한 경제 성장률의 경우 작년 11월의 3.3% 에서 0.7%로 하향 조정됐다. 불과 두 달 사이 4%가 줄었다.

이밖에 정부는 3%, 노무라증권의 경우 -2% 또 IMF는 -4%, 크레디리요네(CLSA) 증권은 아예 가장 비관적인 -7.2%를 예상치로 내놓았다. (환란이 발생한 98년의 성장률은 -6.9%.)

결국 2달 사이 KDI의 경우 4% 또 CLSA 증권의 경우 6% 가까운 성장률 하향 조정치를 제시했다.

사실상 경제에 대한 예측은 그 무엇보다도 어려운 일이다. 그 이유에 대해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상무는 첫째, 모든 것은 과거의 자료이고 둘째, 가장 가까운 것에 영향을 받는 이른바 ‘진자(振子) 효과(Pendulum effect)’ 때문이며 셋째, 특히 해외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의 특수성 넷째, 정부는 정부대로 또 기업은 기업대로 의도된 전망을 하는 경향, 때문이라고 했다.

작금의 경제상황을 두고 정부는 대단히 낙관론 적이고 국민들은 비관론적이다.

정부는 정부정책을 펼치면서 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대부분의 정책들을 낙관론 적으로 펼친다. 그래서 개인 경제연구소들보다 항상 경제전망치를 다소 높게 제시하고 하향조정하는 데는 매우 인색하게 적용한다.

국민들의 신뢰와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다소 안정적인 미래지향적인 수치를 제시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고 희망적인 정책을 펼치는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국민들은 현실을 상당히 비관적으로 받아들이고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 업종 어느 가게를 찾아도 모두가 장사가 안 된다고 아우성이고 기업들은 수출부진에다 자금력 부족으로 부도직전의 하루하루를 버티어 가고 있다고 말한다.

어느 것이 과연 진실일까. 낙관론일까, 비관론일까. 아마도 직접 느끼고 있는 국민들의 고통, 비관론이 혈실임이 분명할 것이다. 당장 기업이 부도직전에 내몰리고 가게는 영업부진으로 속속 문을 닫고, 청년들은 직장을 구하지 못해 허덕이고 가장은 실직으로 오갈 때 없는 가정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각종 정책을 통해 경제를 회생시키고 위기의 가정을 구하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당장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다시 한번 과거의 저력을 보여줘야 한다. 세계도 대한민국이 가장 먼저 경제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정부의 각종 정책이 현실로 다가와 위기의 가정에서 벗어나고 수출호조로 국가 경제가 도약을 거듭하는 날, 국민들의 비관론이 낙관론으로 바뀌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들은 정부를 믿고 정부정책에 호응하며 경제위기 극복에 동참해야 하고 정부는 국민들이 이해하고 납득 가는 정책을 펼쳐 현실에서 보여줘야 할 것이다.

이것만이 국가경제의 부흥을 이루고 세계 속에 대한민국을 알리고 또다시 이 나라의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다.

/ 이주복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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