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문화계도 ‘보이콧 재팬’ 움직임
울산 문화계도 ‘보이콧 재팬’ 움직임
  • 김보은
  • 승인 2019.08.08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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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민예총 “민족예술인의 이름 걸고 동참” 日 규탄 결의
민예총 산하 ‘노래숲’ 예정대로 日 ‘보컬페스티벌’ 참여키로
노래숲 측 “조심히 다녀오는 대신 의미있는 곡 부를 것”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보이콧 재팬’ 운동이 울산은 물론 전국으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울산 문화계도 움직임을 시작했다.

8일 울산민족예술인총연합(이하 울산민예총)이 “평화의 소녀상 및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기획전시에 대한 폐쇄 결정을 철회하라”며 일본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날 울산민예총은 “최근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을 비롯한 갖가지 예술적 탄압과 압박을 하는 일본 정부의 행위는 민주주의 포기 선언과 같다”며 “국민에 의한 반일 저항운동을 지지하며 민족예술인의 이름을 걸고 동참하겠다”고 결의했다.

그러면서 “아베정권이 사죄하는 날까지 전쟁 범죄의 현실을 알리는 예술 활동을 적극 추진한다. 기획전시 폐쇄 철회를 요구함과 동시에 모든 문화예술인이 연대해서 이번 사건을 항의하고 이 같은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악기 하나, 붓 하나, 물감 하나, 종이 한장조차 일본 상품을 쓰지 않고 토착왜구로 불리는 부일매국노들의 준동을 예술로 고발하며 민족의 정신을 맑게 하는 일에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본 불매 운동의 여파로 전국 곳곳에서 일본과 관련한 공연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울산민예총은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분위기는 환기하되 일본 공연은 용인한다는 분위기다.

울산민예총 산하 음악위원회의 아카펠라 그룹 ‘노래숲’은 예정돼 있던 일본 공연을 그대로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노래숲은 9일부터 12일까지 일본 가가와현 다카마쓰시에서 열리는 ‘2019 보컬 아시아 페스티벌’에 참여한다.

‘보컬 아시아 페스티벌’은 2011년 시작한 세계에서 가장 큰 아카펠라 축제로 아시아 음악의 다양성을 알리기 위해 아시아 곳곳에서 ‘움직이는 축제’로 치뤄지고 있다. 노래숲은 2017년 홍콩, 지난해 대만에 이어 올해로 세번째 이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노래숲 측은 우려하는 분위기는 알지만 최대한 조심스럽게 다녀오겠다는 입장이다.

추동엽 울산민예총 음악위원장은 “페스티벌 주최 측에서도 재차 참석 여부를 물어오는 등 공연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다녀오는 대신 공연에서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창작한 ‘평화아리랑’을 부르는 등 의미 있는 곡들을 채워 더 뜻깊은 공연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경열 울산민예총 이사장도 “오늘(8일) 울산민예총의 입장문은 아베 정권은 규탄하는 분위기를 환기하자는 측면에서 낸 것이다.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것과 문화공연을 진행하는 건 별개의 문제로 봐야 한다”며 “울산민예총에선 올해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관련된 다양한 작품들을 준비하고 있다. 울산민예총의 의지는 작품으로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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