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의료계 “상급종합병원 없어 120만 시민 건강 위협”
울산 의료계 “상급종합병원 없어 120만 시민 건강 위협”
  • 이상길
  • 승인 2019.08.0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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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종합병원 유치 촉구 회견… 인력수급 문제로 3주기 평가 탈락보건복지부에 경남에 묶인 진료권역 분리 조정 등 평가기준 개선 요구
울산시의사회 및 울산지역 종합병원장들은 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에 상급종합병원이 반드시 지정될 수 있도록 정부와 울산시가 책임있는 자세로 직접 나서 해결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울산시의사회 및 울산지역 종합병원장들은 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에 상급종합병원이 반드시 지정될 수 있도록 정부와 울산시가 책임있는 자세로 직접 나서 해결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울산시의사회 및 지역 종합병원들이 보건복지부의 평가기준 개선을 통한 상급종합병원 유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7일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료권역 조정 없이 울산에 상급종합병원을 유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울산은 광역시로 승격된 지 20년을 넘었지만, 전국 7대 주요 도시 중 유일하게 상급종합병원이 없어 120만 울산시민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부가 2011년 도입한 상급종합병원 제도는 의료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환자의 진료비 부담을 경감시키고자 경증환자는 1, 2차 병·의원에서, 중증환자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해당 진료권역에 지역거점병원을 육성해 지방환자의 서울과 수도권 쏠림을 막기 위한 의미도 담고 있다

이들은 “울산대학교병원이 보건복지부의 지난 3주기(2018∼2020년) 평가 때 상급종합병원에서 제외되면서 지역 내 의료전달체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지역 환자의 역외 유출과 병·의원 간의 경쟁도 심화되는 상황”이라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또 “현재 전국의 상급종합병원은 10개 진료권역에 42곳 병원에서 운영 중인데 이 중에 절반 이상인 21곳이 서울과 수도권에 몰려있다”며 “울산이 포함된 경남권은 부산 4곳, 경남 2곳에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돼 울산의 중증환자들이 타 지역에 유출되고 있고, 이 마저도 부산·경남이 아닌 대부분 서울로 가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울산대병원은 지난 3주기 평가 때 수도권 일부 병원과 타 권역 내 지방병원에 비해 고득점을 받고도, 지역에 의대가 없어 인력수급이 어렵다는 문제로 경남권역 안에서 지역 안배조차 안됐다”며 “보건복지부는 이상적 의료전달체계를 위해 경남권에 묶인 울산을 진료권역에서 분리하는 등 평가기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료계는 “그런데도 정부는 권역을 세분화하거나 확대 조정하지 않고 기존의 평가기준으로 4주기(2021년~2023년) 평가를 진행하려 한다”며 “만약 이대로 평가가 진행된다면 울산에 상급종합병원 유치가 어려울 전망이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울산대병원은 이미 2주기(2015∼2017년) 평가 때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돼 경험이 있고, 지역 의료기관과 협력적 관계를 쌓고 있어 상급종합병원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며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력수급문제와 중증환자 역외 유출 문제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아울러 “보건복지부는 책임있는 자세로 울산을 경남권에서 분리해 독립된 진료권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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