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 인구 유출이 문제가 아니다
역외 인구 유출이 문제가 아니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2.1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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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발전연구원이 지난해 말 개통된 부산~울산고속도로 때문에 생길 역외 인구유출을 막기 위해 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고 한다. 18일 실시된 울산시의회 제116회 임시회 내무위원회에서 진행된 2009년도 업무보고에서 밝혀진 내용이다. 울산 시의회 홍종필 의원이 “고속도로 개통 후 울산고객 유치를 위해 부산 쪽의 홍보 마켓팅이 활발하다. 특히 집값이 싸 부산으로 이주하려는 시민이 많다. 대책이 필요하다”고 하자 울발연 관계자는 “2월 말이나 3월 초께 연구원에서 발행하는 문제점 보고서를 통해 지역대응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울발연이 보고서를 발행하기에 앞서 유념할 점은 인구 역외유출보다 울산 지역경제권 잠식에 비중을 두는 일이다. 부동산 경기불황으로 부산으로의 이주현상은 소강상태에 접어 들었지만 소비구조 종속 현상은 계속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의료, 교육, 서비스 분야의 ‘부산 빨대현상’이 가장 문제다. 이미 이 분야는 눈에 보이지 않게 상당 부분 잠식된 상태다. 울산남구 및 언양 지역에 진출해 있는 사교육이 그 한 예이고 지역 병원과 상표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의료분야도 마찬가지다. 나머지 서비스 부분은 더 빨려 들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부산 해운대 지역의 쑈핑, 음식, 숙박업은 울산 사람들이 주말 주 고객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에 대한 지역 업계의 상황 인식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 홍보에 ‘홍’자도 모르는 걸음마 수준에 머물러 있는가 하면 아직도 ‘문만 열어 두면 고객이 올 것’이란 안이한 생각에 젖어 있다. 상대는 홍보 전략을 동원해 안방까지 파고드는 마당에 아직도 배짱 장사를 하고 있으니 경쟁력이 있을 리 없지 않는가. 이제 울산 지역 업계도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대응해야 할 시기가 됐다. 아직도 울발연 같은 시 산하 단체가 대책을 마련해 주겠거니 기다려선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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