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도 보고 더위도 피하고… 울산도서관 ‘북캉스’ 인기
책도 보고 더위도 피하고… 울산도서관 ‘북캉스’ 인기
  • 남소희
  • 승인 2019.08.06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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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휴가기간 맞물리며가족단위 등 방문객 2배 늘어시민 복합문화공간 자리매김
6일 오전 울산도서관에 더위를 피해 북캉스를 즐기려는 많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최지원 수습기자
6일 오전 울산도서관에 더위를 피해 북캉스를 즐기려는 많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최지원 수습기자

 

지난해 4월 개관해 운영 2년 차를 맞은 울산도서관이 연일 이어진 불볕더위에 ‘북캉스’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6일 오후 찾은 울산도서관. 9일간 폭염특보가 이어진 가운데 더위를 피해 시민들이 울산도서관을 찾으면서 ‘북캉스(Book과 Vacance의 합성어로 도서관에서 휴가를 보낸다는 의미)’ 인파로 북적였다. 시민들은 로비에 배치된 소파에서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했고 여름맞이 특별 전시회를 관람하기도 했다.

이날 울산도서관에 따르면 지난달 학생들의 여름방학과 이달 직장인들의 휴가 기간이 맞물리면서 도서관을 찾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늘었고 일평균 방문객은 지난달 초보다 2배 가량 늘었다.

울산도서관 관계자는 “보통 하루 3천500명 정도 자료실을 이용하는데 지난달 22일부터 4천500명으로 늘더니 29일께는 일평균 6천500명으로 급증했다”며 “더운 야외와 달리 도서관은 로비만 들어와도 시원해 시민들이 많이 찾는 추세”라고 말했다.

어린이 자료실도 학기 중 일평균 1천명 이하를 유지하다 방학에 접어들자 이용객 2천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통계는 자료실 입구 무인 계수기가 측정한 수치로 자료를 이용하지 않는 일반 방문객까지 포함하면 일 평균 방문객은 6천500여명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서관 식당은 이용객이 늘면서 준비한 음식이 동나는 상황도 종종 발생했다.

울산도서관은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장서 16만9천933을 보유하고 있다. 6월과 7월 한 달 새 장서 1만3천370권이 더 들어왔다.

이처럼 울산도서관은 울산시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이용객 증가에 따른 주차 공간확대와 위치에 따른 도서관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온다.

어린이 도서관에서 만난 소방공무원 김모(40·북구 화봉동)씨는 “아이 방학을 맞아 2주째 도서관을 방문하고 있다. 식당도 깔끔하고 가격대비 음식도 맛있어 종종 이용한다”며 “특히 어린이 도서관은 일반 서가와 달리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책을 읽고 또 아이 방학 숙제를 봐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차공간이 부족해 차를 인근에 세우고 몇백m를 걸어왔다. 많은 시민이 찾을 수 있도록 주차공간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고등학교 3, 중학교 2학년 아들과 도서관을 찾은 이귀연(46·여)씨는 “3~4일째 도서관에 피서하러 온다. 어른은 경제적으로 부담이 덜 돼 좋고 아이들이 종일 할 게 많아 좋다. 오늘도 이곳(도서관 로비 좌석)에 앉으려고 오전 9시 30분에 왔다”며 “부산·경남권을 통틀어도 이 정도 시설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꽃바위에서 버스를 타고 왔는데 도서관으로 가는 길목을 찾기 힘들었다. 접근성 면에서 좀 아쉽다”고 지적했다. 남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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