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의 대변신… 내년부터 ‘국가하천’
태화강의 대변신… 내년부터 ‘국가하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8.06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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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거듭난 울산 태화강이 이제 ‘전국 명소’로 발돋움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모양새다. 정부가 지난 7월 11일 태화강을 ‘제2 국가정원’으로 지정한 데 이어 이번에는 ‘국가하천’으로 지정해서 내년부터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부산국토관리청이 내년 1월 1일부터 국가하천으로 분류해 체계적인 관리에 들어간다고 6일 밝힌 하천은 태화강과 부산 수영강, 경남 김해시 화포천 등 영남지역 3개 지방하천이다.

태화강이 국가하천으로 지정됐다고 해서 조금도 나쁠 것은 없어 보인다. 일단 국가하천으로 지정되면 홍수나 태풍 등으로 인한 범람이나 제방유실과 같은 재해를 예방하는 사업을 지방비가 아닌 국비로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수진 부산국토관리청 하천계획과장의 말이 이를 입증한다. 그는 “이번 국가하천으로 지정된 3개 하천에 대해서는 홍수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주민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가 “태화강 100리(총 40.01㎞)가 국가하천으로 승격됨으로써 국가 차원의 아름다운 강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되었다”며 정부의 발표를 반기는 것은 너무도 당연할 것이다. 울산시민들도 같이 기뻐할 일이다. 그렇다고 모든 권리와 책임을 국가에 떠넘기고 팔짱만 끼고 있어서 될 일은 아니다. 태화강이 문자 그대로 ‘울산의 젖줄’ ‘아름다운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구경꾼’이 아닌 ‘주인’의 의식으로 무장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를테면 태화강이 유지수를 넉넉히 갈무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지켜보고 개선대안을 정부에 제시하는 것도 울산시 책무 중의 하나라고 본다. 갈수기에 비쩍 마른 상류를 보고 누가 ‘아름다운 태화강’ 운운할 수 있겠는가. 시민들도 책무에서 자유스러울 수는 없을 것이다. 아름다운 태화강은 “태화강을 아름다운 강으로 가꾸겠고 돌보겠다”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지극정성이 한데 모여 거대한 물줄기를 이룰 때만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울산시의 기대감은 시민들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것 같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의 국가하천 승격이 시민들의 여가활동과 건강 증진은 물론 관광산업의 진흥에도 순기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본다. 그러면서 결기도 내보인다.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천기본계획 수립 단계부터 국토교통부와 협의하여 태화강 100리가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강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이다. 울산시와 울산시민이 한마음으로 태화강을 돌본다면 국가하천 태화강은 태화강 국가정원과 더불어 ‘한강의 기적’을 몇 갑절 능가하는 ‘태화강의 기적’을 이루게 되리라고 믿는다. 태화강의 국가하천 승격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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