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진 울산에서는 고온으로 인해 화학물질이 유출되고 온열환자가 발생하는 등 폭염에 따른 피해가 잇따랐다.
5일 오전 10시 40분께 울산시 남구 여천동 한솔케미칼 울산공장에서 과산화수소가 유출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공장 내 탱크에 보관 중이던 고농도 과산화수소가 높은 온도로 인해 유출됐다.
공장 측은 소방에 신고 후 탱크에 안정제와 물을 주입하는 등의 조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동한 소방대는 탱크에 물을 뿌려 열기를 식히는 안정화 작업을 시행했으며, 낮 12시 30분께 안전조치를 완료했다.
유출 당시 200㎥ 용량의 탱크에 과산화수소 약 120㎥가 보관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출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소방당국은 유출 경위와 정확한 유출량을 조사하고 있다.
무색 액체인 과산화수소는 산화성 물질로 제지나 섬유 산업의 탈색·표백 등의 용도로 쓰인다.
5일 낮 최고기온은 32.9도를 기록한 가운데 온열환자는 13명이 발생했다.
울산시는 올해 들어 지난 4일까지 온열진환자는 열탈진 8명, 열경련 2명, 열사병 2명, 열 실신 1명 등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환자 대부분은 50~60대로 옥외에서 일하다가 증상을 호소한 경우가 가장 많다고 시는 설명했다. 온열 질환은 높은 온도에 장기간 노출됐을 때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울산은 지난달 27일 폭염주의보가 발효됐고, 이달 1일 폭염경보로 격상됐다가 3일 다시 폭염주의보로 대치됐다.
남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