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여름휴가철 반려동물 유기 급증
울산, 여름휴가철 반려동물 유기 급증
  • 남소희
  • 승인 2019.08.05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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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8월 61마리→올해 270여마리
3년새 월별 최대 7.5배 휴가철 4.4배 증가
유기동물 지원 예산·제도 부족해 대책 시급
전국적으로 여름 휴가철마다 유기동물 수가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올해 울산지역 유기동물 숫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휴가철 반려동물 유기는 증가하는 추세로 해마다 반복되고 있지만 이를 막을 뾰족한 대책이 없어 동물들만 고통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시 차원의 반려동물 등록제 대상확대 및 의무화와 소유주의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의식 강화가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기동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 ‘포인핸드’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현재까지 약 한달간 울산지역에서 버려진 유기동물은 162마리다. 이 중 자연사 93마리, 안락사 3마리, 또 27마리가 반환돼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고 33마리는 입양으로 새 주인을 찾았다.

3년간 여름철 통계를 보면 2017년 △6월 23마리 △7월 18마리 △8월 20마리, 2018년 △6월 13마리 △7월 23마리 △8월 41마리, 올해 △6월 106마리 △7월 135마리 △8월 현재까지 29마리가 버려졌다. 3년 새 월별로는 최대 7.5배, 여름 휴가철에만 4.4배가 늘어난 것.

반려동물 관련 인터넷 카페에는 휴가철이면 집앞에 강아지나 고양이가 버려져 있다는 글들이 자주 올라온다. ‘러시안블루’나 ‘뱅갈’ 등 길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품종묘도 유기돼 길에서 종종 목격된다.

실제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지난달 5일부터 이달 5일까지 한달간 ‘강아지 79마리 고양이 66마리를 임시보호 중’이라는 공고를 확인할 수 있었다.

울산시는 반려동물 지원센터 건립, 포획비와 보호비를 지급해 유기동물을 지원하고 있지만 관련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각 구군에 예산을 지급해 소형견 1마리 당 12만원, 대형견 16만원을 보호비용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반려동물 등록제 시행도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는 현재 반려동물 지원센터를 건립 중으로 ‘울산시 반려동물지원센터 설치 및 운영조례’에 입양상담실을 운영해 유기동물 입양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조례를 손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구청 관계자는 “하루 1만2천원, 1만6천원 꼴로 10일 간 보호비용을 지원하는 것인데 이 보호기간이 지나면 안락사 가능성이 커진다”며 “유기동물을 지원하는 예산도 지난해에 이어 동결된 실정”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반려동물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위해 ‘반려동물 등록제’를 시행 중이다.

반려동물 등록제로 동물 소유자의 책임의식을 높이고 유실·유기동물 발생 시 소유자를 확인해 유실·유기동물을 줄이겠다는 것인데 그 대상이 3개월령 이상의 반려견으로 국한돼 있다.

강아지 다음으로 많이 버려지는 고양이는 반려동물 등록제 대상이 아닌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반려동물 등록제 대상에 고양이는 포함되지 않는다. 일부지역에서 시범 진행을 하고 있지만 의무사항은 아니다”라며 “경상권에서는 포항, 경주, 하동군이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다음달 31일까지는 자진신고를 받지만 9월부터는 전국적으로 일제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단속에서 미등록 동물이 적발되면 ‘동물보호법’에 따라 최대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9월 단속이후 유기동물 감소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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