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울산지역 작가들 신간 풍성
휴가철, 울산지역 작가들 신간 풍성
  • 김보은
  • 승인 2019.08.04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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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동화·인문학 등 골라보는 재미

여름방학과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이하는 8월. 울산지역 서점가가 지역 작가들의 신간으로 풍성해졌다.

생각날 때마다 꺼내 볼 수 있는 다소 짧은 호흡의 시집부터 어린이들에게 유익한 동화책, 한 자리에 진득히 앉아 공부하듯 읽을 수 있는 인문학 서적까지. 골라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김종원 시인의 시선집 '어둠이 깊을수록 더욱 빛나는 별같이 살라하고' 책 표지.
김종원 시인의 시선집 '어둠이 깊을수록 더욱 빛나는 별같이 살라하고' 책 표지.
이미희 시인의 시집 '너울을 헤맬 때마다' 책 표지.
이미희 시인의 시집 '너울을 헤맬 때마다' 책 표지.

 

◇김종원 시선집·이미희 시집

김종원 시인의 시선집 ‘어둠이 깊을수록 더욱 빛나는 별같이 살라하고’는 1986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30여년간의 이야기를 시로서 소묘한다. 이는 일견 구태의 정서를 드러내거나 사회의 현실을 회고의 틀에 끼어 안일하게 보리라는 선입견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유정이 시인(문학박사)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고 단언했다. 오래된 풍경은 신선함을 담보하고 있으며 ‘아름다운 세상’을 지향하는 김종원 시인의 시는 튼튼한 기초를 갖춘 집과 같아 깊은 신뢰와 감동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이미희 시인이 첫 시집 ‘물꽃을 보았니’에 이어 10년만에 낸 시집 ‘너울을 헤맬 때마다’는 애틋한 사랑의 시선으로 세상사는 이야기를 엮어낸다. 한층 짙어진 감성으로 특유의 서정성을 버무려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냈다.

“산만한 신음이 너울을 헤맬 때마다 샛바람이 뒤집힌다/세상을 여는 자궁이 눈부신 하혈을 한다/나도 바다도 핏발을 세운다 물든다/꼭짓점을 뗀 첫울음이 벅찬 가슴을 운다/어머니의 하늘에 새날 첫안부를 부친다(‘해돋이, 샛바람을 뒤집다’ 중에서)”

특히 시 ‘해돋이, 샛바람을 뒤집다’을 비롯해 어머니를 느끼고 노래한 시들은 절로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김영주 울산대학교 생활과학부 아동·가정복지학 전공 교수의 '북채와 망원경' 책 표지.
김영주 울산대학교 생활과학부 아동·가정복지학 전공 교수의 '북채와 망원경' 책 표지.

 

◇김영주 ‘북채와 망원경’

조선시대 명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이 이끌던 수군이 일본에게 패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김영주 울산대학교 생활과학부 아동·가정복지학 전공 교수가 펴낸 역사환상동화 ‘북채와 망원경’은 이러한 가정에서 시작해 일본 점령지에서 사는 이순신 장군의 후예인 ‘선우’의 성장 과정을 환상동화로 풀어냈다.

동화에서 ‘북채’는 멀리 가는 소리를 내고 ‘망원경’은 멀리 볼 수 있는 도구다. 주인공의 과제를 푸는 열쇠로 등장한다.

과학도서 ‘발견자들’에서 착안해 쓴 동화로 과학적 사실과 동화적 상상을 버무려 흥미진진한 내용을 전개한다.

이 책은 초등학교 방과 후 교실이나 창의재량시간, 영재교육원의 인성 관련 수업에 활용될 수 있도록 구성됐고 실제 울산대 과학영재교육원에서 교재로 사용됐다.

박삼수 울산대학교 중국어·중국학과 교수의 '공자와 논어, 얼마나 바르게 알고 있는가?' 책 표지.
박삼수 울산대학교 중국어·중국학과 교수의 '공자와 논어, 얼마나 바르게 알고 있는가?' 책 표지.

 

◇박삼수 ‘공자와 논어, 얼마나 바르게 알고 있는가?’

박삼수 울산대학교 중국어·중국학과 교수는 “공자와 ‘논어’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유교 문화와 사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하면서 공자 사상에 대한 오해, 반감이 깊어졌다”고 말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시작한 박삼수 교수의 ‘공자와 논어, 얼마나 바르게 알고 있는가?’는 성인 공자의 숭고한 뜻을 오롯이 되살리기 위해 오해와 진실의 실체를 하나 하나 밝히고 올바른 이해와 수용을 돕는다.

책은 공자 사상의 문제를 다룬 1부와 ‘논어’의 오십 구절에 대한 풀이 문제를 논하며 시비를 따지는 2부로 구성된다.

저자는 “공자 사상에 대한 오해는 핵심 개념인 ‘인(仁)’과 그 표현 형식으로서의 ‘예(禮)’, 그 표현 방법으로서의 ‘중용’을 긴밀히 결합시킨 사상의 본의와 진의(眞義)를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며 “인간성의 상실과 가치관의 왜곡이 심각한 지경에 이른 오늘날, 우리 자신을 위해서 성현의 가르침에서 인생의 올바른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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