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울산시당은 논평에서 ”일본이 원하는 것이 한국경제의 몰락이든 식민지화든 한반도 냉전체제 영구화든 결코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에 대해 “당장 대화 테이블로 돌아와 마주앉으라”고 촉구했다. 한국당 울산시당은 논평에서 “일본정부는 양국 국민 모두에게 깊은 실망을 남겼고, 국제사회의 기대마저 저버렸다”면서 잇따를지 모를 울산 업계의 피해를 우려했다. 한국당 시당은 특히 “초유의 국가위기를 맞아 울산시와 온 시민은 당당하고 의연하게 하나가 되어 일본의 경제침략을 극복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양당 울산시당의 논평 가운데 한국당이 오히려 ‘국론 단결’을 강조한 것은 이례적이면서 진일보한 태도변화다. 또 “위기 극복에 필요하다면 법을 개정하고 긴급예산도 쏟아 부어야 한다”고 말한 대목에서는 여야가 뒤바뀐 느낌마저 준다. 오히려 민주당이 귀담아들었으면 한다.
다만, 이 같은 논평이 생색내기나 정치적 수사에 그쳐선 안 될 것이다. 한국당 시당의 말처럼 ‘국가적 위기상황을 정파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가 돼서도 안 될 것이다. 한 가지 더 걸고 싶은 기대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다. 전국 곳곳에서 ‘아베 NO!’ ‘일본상품 NO!’ 소리가 들리는데도 이를 ‘한쪽 귀로 흘려듣는 시민’도 있기에 하는 말이다. 대형 백화점·쇼핑센터의 일본상품 매장에 가보면 지금도 ‘할인 쇼’가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나 하나쯤은’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때 경제적 식민화는 발도 못 붙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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