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농사꾼 김홍섭씨 ‘64년 농사일기’ 울산박물관에 기증
울주군 농사꾼 김홍섭씨 ‘64년 농사일기’ 울산박물관에 기증
  • 김보은
  • 승인 2019.08.01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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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섭씨가 1955년부터 64년간 써온 농사일기.
김홍섭씨가 1955년부터 64년간 써온 농사일기.

 

울주군의 농사꾼 김홍섭씨가 자신이 64년간 써온 농사일기를 울산박물관에 기증했다. 이를 비롯해 지난 5개월간 울산박물관은 130여점의 근현대 생활사와 관련된 유물을 새롭게 보유하게 됐다.

울산박물관은 지난 3월부터 지난달말까지 14명의 기증자로부터 130여점의 유물을 기증받았다고 1일 밝혔다. 유물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울산시 울주군에 사는 김홍섭씨의 농사일기다.

김씨는 울주군 두동면 삼정리 하삼정마을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농사를 짓다 2004년 대곡댐 건설로 마을이 수몰되면서 두서면 서하리 대정마을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농사일기는 1955년부터 현재까지 64년간 매일같이 작성한 것으로 농사에 관한 기록과 함께 당시의 물가, 시장에서 거래되던 물건의 종류와 값, 경조사와 축의금의 변화 등 지역의 생활사가 고스란히 담겼다.

1962년에 기록한 농사일기의 경우 민속학자 고광민씨에 의해 ‘고개만당에서 하늘을 보다’는 책으로 나오기도 했다.

박물관은 농업에 대한 기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울산 지역의 근현대 농촌 모습을 알 수 있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 뿐만 아니라 독립운동가 김교경(金敎慶) 선생의 친손자인 김용경씨는 지난 2월 김교경 선생의 천도교 언양교구장 임명 증서를 전한데 이어 선생을 ‘봉훈(奉訓)’으로 임명하는 교첩을 찾아내 추가로 기증했다. ‘봉훈’이란 30호 이상 포덕(布德·전도)한 사람에게 주는 천도교의 직책이다.

또 유분화씨는 일제강점기와 광복 이후의 방어진 모습을 담은 사진을, 강경준씨는 본인이 직접 촬영한 1960~70년대의 방어진 사진들을 내놓았다.

울산시 무형문화재 제1호 장도장 보유자로 인정된 장추남씨는 자신이 제작한 을자장도(乙字粧刀)를 비롯해 여러 점의 장도를 박물관으로 보내왔다.

이밖에도 김광범씨는 아들 김병욱, 김현욱씨와 울산의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한 소봉(少峰) 모전량(牟傳良) 화백의 병풍 등을, 이승우씨는 광복 이후에 제작된 저울과 추를, 이상희씨는 ‘예기(禮記)-월령편(月令篇)’을, 김동수씨는 ‘만수당집(晩睡堂集)’등 고서를 기증했다.

울산박물관 관계자는 “울산 지역의 근현대 생활사와 관련된 유물이 다수 기증되고 있다. 활발한 유물 기증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유물 기증자들은 오는 11월로 예정된 ‘울산박물관 유물기증자 방문의 날’ 행사에서 기증증서와 감사패를 받는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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