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레미콘노동자 파업 합세에 피해 ‘눈덩이’
울산, 레미콘노동자 파업 합세에 피해 ‘눈덩이’
  • 성봉석
  • 승인 2019.08.0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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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주 등 인근지역 물량도 운송 중단호안·학교 공사현장 대책 없어 ‘발 동동’

울산지역 레미콘노동자 파업사태가 한 달을 넘어 장기화하는 가운데 1일부터 부산, 경주 등 인근지역 레미콘노동자들까지 합세하면서 피해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1일 민주노총 건설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 31일 노조 측의 대규모 집회에도 레미콘제조사들과의 협상은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에 1일부터 부산과 경주 등 인근지역 레미콘노동자들도 울산지역 운송을 전면 중단하고 나섰다.

노조 관계자는 “아직까지 협상 얘기라던가 진전이 전혀 없다”며 “제조사가 지난 31일 입장을 밝히긴 했으나 대화를 통해서 정리를 해나가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직장을 폐쇄하고 입을 닫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까지는 급한 물량 때문에 수수방관했으나 1일부터는 부산과 경주지역 모두 전반적으로 물량이 모두 멈춘다”며 “부산지역의 경우 어제 대회에도 참여하고 울산으로 운송을 하지 않겠다고 투쟁 결의를 했고, 경주지역에서도 우리 입장을 알고 같은 입장을 이해하고 운송을 안 하겠다며 파업에 동참했다. 오늘부터 울산지역은 레미콘 물량 운송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지난 31일 주최 측 추산 5천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건설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레미콘제조사가 운송비 5천원 인상을 수용하고, 성실하게 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제조사들은 “노조의 일방적 요구 관철로 인해 합의점 찾지 못하고 있다”며 “협상당사자인 운송사업자들과는 협상을 통해 해결하고자 주력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가 16개 레미콘제조사 전체가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하는 반면, 제조사들은 각 제조사에 속한 운송사업자들과 협상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사태는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울산남항방파제, 송정지구 등 지역 주요 건설현장에서는 피해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음에도 대책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남항방파호안 공사 현장에서 7천t 정도 규모의 케이슨(속이 빈 콘크리트 구조물) 작업을 하는데 일주일 정도 소요된다. 대형장비와 많은 전문 인력들이 투입돼 작업하는데 이들이 모두 대기하다보니 피해가 너무 크고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타 지역에서 물량을 가져오려고 했으나 운송기사가 거부해 안 된다고 최종 통보가 왔다”며 “1일 물량을 가져오면 공사가 진행될 줄 알았는데 대책이라고 추진하던 것이 그마저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교육청 관계자 역시 “레미콘뿐만 아니라 펌프카 등 건설기계 쪽 작업은 전혀 못 하고 있다. 현재 유치원을 포함해 7개 학교 공사현장에서 피해를 보고 있다”며 “파업 초기만 해도 경주 등 인근지역에서 물량을 들여오기도 했으나 지금은 전부 막혀있어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대책이 전혀 없다. 파업사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공사를 진행할 수 없는 셈”이라고 밝혔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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